메리츠금융그룹 2010년 지주사 전환 잰걸음

입력 2008-05-26 13:55 수정 2008-05-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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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물적 분할 통한 지주사 전환 유력

-자산운용사 등 금융그룹 대형화 구축 행보

-메리츠화재, 보험사 등 금융권 M&A 태풍 주축

메리츠금융그룹이 최근 제일화재에 대한 적대적 M&A를 선언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3~4년 내에 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발표를 한 메리츠금융그룹은 보험 뿐만 아니라 이미 자산운용사 설립인가와 저축은행 M&A, 캐피탈업 진출 등 금융업계의 다양한 포지션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메리츠금융그룹이 사세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포지션을 취하는데는 현재의 사업구조로는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에 따른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종합금융 그룹 추진방안의 하나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외부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측은 "컨설팅 결과 근시일 내 지주회사 전환은 내부 재무건전성 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2~3년내 추진할 중 장기 전략계획으로 전환하여 추진하겠다" 고 입장을 밝혔다.

◆한진가 홀로서기 3년 중견금융그룹 도약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05년 한진가에서 독립한 이후 현재 보험, 자산, 금융서비스, 증권, 종금 등 5개의 금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모태는 한진그룹이다.

한 진그룹은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지난 2002년 타계한 이후 장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3남 고(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분가'(分家)가 가속화돼 왔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분가한 곳이 메리츠금융그룹이다. 2005년 3월 당시 동양화재보험(현 메리츠화재)가 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면서 메리츠금융그룹의 홀로서기가 본격화됐다.

이후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그룹이 독립에 나섰고, 고(故) 조수호 회장이 작년 11월 타계하면서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한진, 한진해운 등을 계열사로 둔 지금의 한진그룹을 이끌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동양화재가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2005년 11월 메리츠증권의 최대주주였던 PAMA(프루덴셜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로부터 메리츠증권의 지분 25.7%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회사 상호도 '메리츠'로 통일시켰다.

이어 2006년 11월 메리츠증권과 화재가 한진그룹 계열사들과 소시에떼제너럴(SG)이 보유하고 있던 한불종합금융 지분을 인수해, 보험·증권·종금으로 이어지는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조정호 회장 메리츠 화재 통해 계열사 장악

메리츠금융그룹의 정점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자산 100%,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100%, 메리츠증권 26.84%, 메리츠종금 5.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또 메리츠증권을 통해 종금 지분 57.17%를 갖고 있다.

이같은 지분 구도 속에 조정호 회장이 메리츠 화재 21.33%의 지분과 메리츠 증권 1.86%를 보유함으로써 그룹 오너인 조정호 회장이 메리츠화재를 통해 나머지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1956년 보험업계 최초로 당시 대한증권거래소을 통해 상장한 이후,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됐고, 2005년 계열분리된 종합보험사다. 원수보험료, 총자산 등에서 삼성·현대해상·동부화재·LIG에 이어 업계 5위권이다.

메리츠증권은 1973년 2월 한일증권으로 설립돼 1990년 10월 한진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2000년 3월 메리츠증권으로 사명을 다시 변경했다.

2007 회계연도 기준으로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4943억원으로 업계 15위권이지만, 파생상품 분야에서는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증권사들의 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데 비해 메리츠증권은 파생상품거래이익이 45%선으로 수탁수수료(27%)보다 높다.

1977년 한진그룹과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네럴(SG)은행의 합작으로 설립된 메리츠종금은 현재 금호종금과 함께 유일하게 남아있는 종금사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구조조정 여파 속에서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2004년 125억원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변신...메리츠화재 물적 분할 지주사 설립 유력

메리츠금융그룹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한 밑그림은 어느정도 그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지배주주인 조정호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사실상 지주사 격인 메리츠화재로 집중되는 움직임을 나타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보유중이던 메리츠증권 주식 238만주 중 절반 이상인 130만주를 처분해 총 133억원을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메리츠증권 지분율은 종전 6.81%에서 3.09%로 낮아졌으며 지속적인 처분으로 현재 1.86%까자 떨어졌다.

현 지분구도상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메리츠화재를 분할해 순수금융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행 규정상 일반지주회사와 달리 금융지주회사는 금융업을 실제로 하지 않는 순수지주사 설립만 허용된다.

따라서 메리츠화재-증권-종금 순으로 수직계열화된 현 구도에서는 메리츠화재를 인적분할해 순수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화재·증권·종금을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두는 방안이 가능하다.

현재 이미 지주사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실무적인 작업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금융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상호 순환출자 문제도 없어 보험금융지주사 전환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메리츠금융그룹이 대형 금융지주회사와 양적인 경쟁을 벌이기는 어렵겠지만 특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충분히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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