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세습 어디까지...직장인 10명 중 8명 '직장에 낙하산 직원 있다'

입력 2018-10-23 08:11 수정 2018-10-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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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낙하산인사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낙하산 직원'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낙하산 직원’이 있다고 응답했다.

먼저, 직장에 낙하산 직원이 있느냐는 물음에 재직자 87.8%는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그 중 3.5%는 ‘내가 바로 낙하산’이라고 커밍아웃 하기도.

이들의 출신을 물어보니, ’대표 친인척’(26.7%)이 1위에 올랐다. 이어서 ▲대표 자녀(차기 경영자)(15.6%) ▲대표 지인의 자녀(15.4%) ▲내부 직원의 친인척(13.9%) ▲거래처, 고객사의 자녀(11.3%)가 5위권을 형성했다.

기타 답변을 통해서는 ‘정계인사 지인의 자녀, ‘국회의원 소개로 입사’, ‘군체력단련장’, ‘대표가 다니는 교회의 교인’, ‘지역의원 자녀’ 등 화려한 라인업이 확인되었다.

낙하산을 타고 안착한 포지션은 인턴부터 대표까지, 그야말로 직급 무관이었다.

1위는 32.1%로 ‘사원ㆍ주임급’이, 다음으로는 ▲대리급(14.8%) ▲과장급, 간부ㆍ임원급(11.9%로 동률) ▲부장급(8.6%) 순이었다. 차장급(8.1%), 인턴(5.7%), 사장ㆍ대표진(3.4%), 고문(2.9%)이 뒤를 이었다. ‘대표 자녀는 차장급, 동생은 대표급’등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고용 세습의 예가 발견되기도.

흥미로운 점은, 낙하산에도 급(?)이 달랐다.

△’대표 자녀’ 이른바 차기 경영자는 ▲간부ㆍ임원급(15.9%) 또는 ▲’사장ㆍ대표진’(6.9%)으로의 입사 비율이, △’대표의 친인척’은 ▲과장급(13.6%), 차장급(10.1%), 부장급(9.1%) 입사 사례가 많았다. 반대로 △’내부직원’의 자녀나 친인척, ‘거래처나 고객사’의 자녀는 ▲사원ㆍ주임급과 ▲대리급으로 입사를 많이 했다. 의미없는 순위 싸움이지만 시사점은 존재했다.

이들 직원 탓에 회사생활에 어려움이 따랐느냐는 질문에는 69.6%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1위가 “존재만으로 부담”(20.8%)되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사규에 어긋나는 행동들(16.7%) ▲담당 업무에서의 차별(14.5%) ▲회사, 직원들 관련 언급의 제약(13.7%) ▲승진 과정에서의 차별(11.2%) ▲대표진 관련 언급의 제약(10.1%)등의 불편함이 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업무 무능력’, ‘업무태도 불성실’, ‘일을 안 해요’ 등 업무관련 불평은 물론, ‘라인 타기 종용’, ‘개인업무 지시’, ‘간부급이라 휘두름’ 등의 기타 답변들로 미루어 볼 때 이들로 인해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비일비재함을 알 수 있었다.

끝으로, 현 직장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평가로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29.5%)라는 “중립적” 입장의 선택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각각 (일반 직원보다)’업무 성과가 낮다’(25.5%)와 ‘업무 태도가 나쁘다’(23.0%)의 “부정적” 평가가 48.5%로 과반수에 달해 이들 인사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고 볼 수 있었다.

만연화된 낙하산 인사에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기도 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직장인들이 낙하산 인사를 대할 때 겪는 불편함과 상대적 박탈감이 큰 만큼 기업들의 보다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채용이 요구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본 설문조사에는 총 499명이 참여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5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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