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9월 채권시장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자금을 빼갔다. 국고채 대량만기와 추석연휴가 겹친 때문이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석달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원·달러 환율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10월초엔 미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로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채권시장에서 19억8000만달러(2조2188억원)를 빼갔다. 이는 지난해 12월(9조6000만달러) 이후 첫 매도세며 지난해 9월(34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의 유출이다.
이는 우선 국고채가 9월중 28조1661억원어치나 만기가 도래한 때문이다. 이같은 월별 만기규모는 정부가 국고채를 본격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 만기도래는 작년 9월 기록한 22조8450억원이었다. 또 추석연휴와 반기말이 겹친 것도 원인이 됐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5억6000만달러(6275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7월 1억2000만달러 매수이래 석달째 투자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10억2000만달러(1조1436억원)어치를 매수한 바 있다.
김민규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월초 대량 만기도래가 몰렸고 추석연휴도 겹쳐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빠졌다. 다만 만기도래후 연휴가 이어지면서 재투자할 수 있는 자금 유입기간이 짧아 많이 나간 것처럼 보이게 됐다”며 “이들 매도자금은 해외로 빠져나갔다기보다는 조금씩 재투자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화유동성 사정을 의미하는 외환스왑레이트도 10일 현재 마이너스(-)1.01%로 8월말(-1.08%)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외환스왑레이트는 값이 상승할수록 달러조달이 그만큼 쉬울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외차입여건 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9월 평균 39bp로 직전월 42bp 대비 하락했고, 8개 국내은행 기준 1년 초과 중장기차입 가산금리는 9월 평균 58bp를 기록했다.
김 과장은 “10월 들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확산하자 9월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반면 스왑레이트나 대외차입 가산금리, CDS프리미엄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게 특징”이라며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최고수준인 만큼 상대적으로 괜찮게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