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대우조선 매각자문사 취소 파장

입력 2008-05-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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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골드만삭스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주간사 선정을 전격 취소함에 따라 앞으로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대형 기업의 매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의 이번 조치를 두고 그간 일방적인 매각절차 강행을 두고 여론이 나빠지자 정부가 반시장논리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지난 달 골드만삭스를 대우조선의 매각자문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대우조선의 경쟁업체인 중국 조선업체에 지분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국내 방위산업의 기밀 누출 가능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돼 오던 중 자격이 취소됐다.

산은은 지난 18일 대우조선 주식매각과 관련, 매각자문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골드만삭스와 매각자문계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함에 따라 매각자문사 선정위원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향후 매각자문사 선정위의 추가 논의를 거쳐 자문사를 다시 정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산은은 골드만삭스에 대해 향후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체의 책임을 진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을 것을 요구했으나, 골드만삭스는 "국제 상거래 관례상 무리한 요구"라며 이를 거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산은은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것에 대해 대우조선 노조 및 시민사회로부터 뭇매를 맞아 왔다.

이세종 대우조선해양노조 위원장은 지난주 3차 상경투쟁에 나서“기업사냥꾼인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간을 맡게 되면 이들이 대우조선해양 현장에 들어와 우리가 축적한 각종 고급 기술과 정보를 다 빼갈 것”이라며 "중국 현지 조선소 지분 20%를 보유한 골드만삭스는 대우조선 기술을 중국조선소에 유출시킬 것이고, 따라서 골드만삭스같은 투기자본에 매각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영배 거제시민 범시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해외매각을 중지하고 거제시민 등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한 골드만삭스의 계열사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대통령 친인척 개입' 특혜 의혹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우조선 노조와 범시민대책위위는 ▲정부와 산업은행이 당사자 참여하에 주간사 재선정 할 것 ▲산업은행은 최대주주로서 주주 이익보다는 대우조선 전체 구성원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 ▲산은이 만약 매각절차를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노조는 총파업을 포함해 총력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는 '대우조선의 해외 매각을 반대한다'는 네티즌 서명자가 2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산은은 골드만삭스 자격 취소전까지 매각주간사 선정에 대해 큰 문제가 없으며 일부 여론에 대해서는 근거없는 얘기라며 일축해 왔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산은의 이번 조치는 노조와 시민여론을 받아들인 셈이 됐고 산은이 주장해 온 시장논리를 고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등 매각과 관련해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산은이 구사주 문제로 대우조선보다 매각 순위를 밀어낸 현대건설과 국내에서 아직 인수희망대상이 뚜렸하게 등장하지 않고 있는 하이닉스 역시 해외 매각 반대 여론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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