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터닝포인트] 코리아세일페스타 車할인판매의 속내

입력 2018-10-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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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차장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됐습니다. 내수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소비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목적 아래 2016년 시작한 행사인데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착안한 행사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행사를 주최하면서 행사에 참가하는 기업만 9월 말 기준 400곳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처럼 1개월이 아닌 10월 첫째 주말까지를 행사 기간으로 줄여 잡았습니다. 행사 기간을 줄이는 대신 할인율을 높이겠다는 게 주최 측의 계획입니다.

가전업계에서는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부 유통업체는 품목에 따라 80% 할인 혜택을 내놓기도 했지요. 온라인쇼핑몰은 대표 할인 상품을 모아놓고 별도 기획전을 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가 소비재인 자동차 역시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내세웠습니다. 자동차 회사별로 수백만 원에 달하는 차종별 할인 판매 가격을 새로 내놓기도 했지요. 회사별로 최대 500만 원 넘게 차값을 할인해 주는 곳도 등장하면서 신차 구입을 염두에 둔 예비 고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도 지난해와 똑같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군산공장 폐쇄와 한국 사업 철수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지엠은 올해 행사 기간에 맞춰 최대 520만 원 할인을 내세웠습니다. 언뜻 대대적인 할인에 눈길이 갔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예컨대 세일페스타에 맞춰 520만 원 할인을 내건 쉐보레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경우 매달 비슷한 할인율을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휴가철맞이, 지난달에는 추석맞이 할인 판매를 내세우면서 520만 원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할인 금액과 세일페스타 할인 금액이 동일한 셈이지요.

그뿐인가요. 이 회사는 “150대를 한정해 선착순으로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언뜻 예정 물량이 소진될까 조바심이 생길 수도 있을 텐데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달 비슷한 수준의 할인율을 내놓고 있지만, 임팔라의 월 판매는 100대 안팎인 상황이니까요.

다른 모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보다 140만 원 할인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경차 스파크는 세일페스타에 맞춰 추가로 20만 원을 할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오히려 중형세단 말리부의 경우 지난달 ‘추석맞이 할인판매’보다 할인 금액이 20만 원 축소되기도 했습니다.

비단 한국지엠뿐 아니라 다른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대적인 할인을 예고했지만 통상 연식 변경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던, 여느 4분기와 다를 게 없는 할인율을 내놓고 있습니다. 7월에 시작한 여름 휴가철맞이 할인 판매가 9월 추석맞이로 이어졌고, 10월에는 세일페스타로 명목만 바뀐 셈이지요. 늘 있던 할인 판매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업체 상황에 따라 상시 할인이 이뤄지는 우리나라에서, 미국처럼 파격적인 할인 상품이 쏟아지는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노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여기에서 나옵니다.

사정도 이해가 됩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대대적인 할인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추가 할인을 얹었겠지요. 그만큼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절박한 상황까지 몰렸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평소와 동일한 할인 조건을 내세우면서도 마치 ‘세일페스타’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을 선보이는 것처럼 ‘과대포장’하는 것은 자칫 소비자로 하여금 ‘기만’이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뚜렷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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