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시달리는 중국, 관세 인하로 경기둔화 대응

입력 2018-09-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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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제지 등 1585개 품목에 11월부터 적용…미국산 적용 여부는 밝히지 않아

중국이 수입제품 관세를 인하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따른 경기둔화에 대응한다.

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가 이끄는 중국 국무원은 이날 기계설비와 제지, 방직품 등 1585개 품목에 대해 11월 1일부터 관세 인하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관세 인하는 지난 7월에 이어지는 조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반대로 관세를 낮춰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있음을 호소하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리 총리가 이달 초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강연에서 인하 방침을 표명하고 이날 국무원이 정식으로 결정했다.

국무원은 이날 관세 인하 대상인 1585개 품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주요 상품 분류 당 평균 관세율을 살펴보면 공작기계 등 기계류는 종전의 12.2%에서 8.8%로, 방직제품과 건자재는 11.5%에서 8.4%로, 제지류는 6.6%에서 5.4%로 각각 내려간다. 신문은 1585개 품목 평균 관세율이 지난해의 9.8%에서 7.5%로 낮아진다고 전했다.

다만 국무원은 이번 인하 조치에 미국산 제품도 포함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일용품 등 1449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세를 낮췄다. 지난해 12월 관세 인하까지 고려하면 최근 1년간 세 차례의 대규모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다. 올해 일련의 인하로 기업과 소비자의 관세 부담이 600억 위안(약 9조7284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이 관세를 낮추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 대항하려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총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적용했으며 중국도 총 1100억 달러의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한편 최근 관세 전쟁으로 타격을 받는 중국 제조업 등을 지원하려는 목적도 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수입하는 설비 관세가 줄어들면 그만큼 부담을 덜게 된다.

적극적으로 관세율을 낮춰 트럼프 주장에 대해 방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의 평균 관세율이 미국보다 높다는 점을 무역 불공평 주장의 근거로 삼아왔다.

아울러 중국은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이 미국과 힘을 합쳐 자국에 압력을 가하는 사태를 피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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