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놓인 국제 원유시장…유가 방향성 사라져

입력 2018-09-10 15:09 수정 2018-09-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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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충하는 신호로 ‘널뛰기 장세’ 연출…이란 제재 공급 압박·신흥국 위기 등 엇갈려

국제 원유시장이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격하게 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올해 가을 어느 방향으로 유가가 움직일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2.9% 급락해 주간 기준으로 7월 이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반 이후 7% 이상 오르면서 올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내고 나서 가을로 접어들자마자 시장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도 지난달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에 이달 첫 주는 1% 하락으로 마감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유가 관련 신호가 상충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WSJ는 풀이했다.

선진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원유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 원유 수출이 급감하는 것은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신흥시장이 최근 통화 가치 하락과 증시 약세 등으로 위기에 빠지면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삭소방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대표는 “신흥시장은 원유 수요 증가를 이끈 핵심이었다”며 “여전히 유가가 오를 수 있지만, 이는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원유 소비를 약화시키고 원유 수요 증가세도 유가 상승과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올가을 유가가 어디로 향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의미다.

WTI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배럴당 64~74달러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고 브렌트유는 71~79달러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뉴욕 소재 원자재 전문 투자관리회사인 어겐캐피털의 존 킬더프 매니징 파트너는 “신흥국 위기에도 원유 수요는 매우 강하다”며 “연말에 WTI 가격이 배럴당 8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전히 전문가 대부분은 WTI 가격이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속하면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에 직면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증산해 그 충격을 덜 수 있다.

진 맥밀런 트래디션에너지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유가 향방을 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얼마나 많은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이탈할지”라며 “이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는 양에 달렸다. 중국은 과거 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막대한 양을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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