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엔 소자본 창업이 제격

입력 2008-05-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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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 반면,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목돈을 마련해 투자하기 힘든 예비 창업자들은 50%를 훌쩍 뛰어넘는 창업실패율 때문에 창업시장 진입을 더욱 주저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기에 많은 돈을 들여 창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5000만원 내외의 소자본 창업에 창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아이템을 잘 선택하고, 차별화된 영업전략, 판매방식 다각화, 고객밀착 서비스 등을 실천한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점포 창업, 아이템 다양하고 수익성도 높아

소자본 창업의 대표적인 형태로는 무점포 창업을 들 수 있다. 무점포 창업은 투자비를 최소화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초보 창업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점포 창업 등에 비해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무점포 창업 아이템이 종류도 다양해지고 수익성도 상당히 제고됐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무점포 사업인 맞춤 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점포나 사무실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리필해주거나, 건물 환풍 시스템에 공조기를 설치해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사업이다.

화학향 중심의 기존 시장에서 식물의 뿌리 등에서 추출한 향유(香油)로 만든 천연향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창업비용은 총 1000만원선으로,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영업력에 따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방문 잉크토너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도 무점포 창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2005년 초 등장한 이후 사무실이나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앞세워 3여 년 만에 900호점을 돌파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급형 레이저 프린트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토너충전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사업전망이 밝다. 잉크 충전 외에도 각종 전산 소모품을 판매해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창업비용 거품 뺀 알짜 상품 등장

점포 창업의 경우에도 가맹비, 인테리어비 등 창업비용의 거품을 뺀 상품을 내놓거나, 무이자로 수 천 만원의 창업자금을 대출해 주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늘고 있다.

양념갈비 배달전문점 ‘대령숙수’(www.nasungfood.com)는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판매 위주로 운영하면서 최소한의 설비만으로 창업이 가능하도록 인테리어 비용을 대폭 낮췄다.

본사에서 모든 제품을 진공 포장 형태로 공급하기 때문에 주방시설 등이 전혀 필요 없으며, 제품을 보관할 저장고와 쇼케이스, 간판, 조명 정도만 갖추면 된다. 16.5㎡(5평) 기준 점포비 포함해 3000만원 선이면 창업할 수 있다.

호프요리주점 ‘마찌마찌’(www.mazzimazzi.com)는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7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창업자의 상황에 맞춰 6개월 거치 후 6개월에 걸쳐 상환하는 방식과 12개월 분할 상환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대출금은 20개월 동안 분할 상환하면 된다.

레스토랑형 치킨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 역시 점포 규모와 상권 등에 따라 1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15개월 동안 분할 상환하기 때문에 창업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퓨전포장마차 ‘피쉬앤그릴’로 유명한 (주)리치푸드의 제3 브랜드인 퓨전떡찜전문점 ‘크레이지페퍼’(www.crazypepper.com)는 20호점까지 가맹비(500만원)와 교육비(200만원)를 면제해 준다.

여영주 사장은 “본사가 돈을 벌려면 가맹비를 받아야겠지만,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가맹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내·외장관리업 ‘맥과이어스’(www.carup.net)도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신규 창업자는 계약시 초도물품비와 교육비 등으로 1500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업종 특성상 별다른 점포 인테리어가 필요치 않고 자동차 한 대 정도를 작업할 수 있는 공간만 확보되면 되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도 3.3㎡(1평)당 50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멀티플렉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www.irichrich.com)는 5월 말까지 신규 계약자(15호점 한정)를 대상으로 인테리어 공사비의 50%를 본사가 지원해 주는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김윤환 사장은 “인테리어는 점포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이지만 비용 부담이 커 소홀히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부실한 인테리어가 수익력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 ‘원할머니퐁립’(www.porkrib.co.kr), ‘별난소문’(www.byulso.co.kr)을 운영하는 (주)원앤원은 가맹계약시 가맹비 1000만원을 내야 하지만, 기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가 추가적으로 가맹할 경우 가맹비 면제 혜택을 준다.

성공전략 및 유의점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자본 창업은 불황기 창업시장의 생존 대안이다. 초기투자비용과 고정비용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업의 신축적 운영이 가능해 잘만 운영하면 대형 점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소자본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무점포 창업의 경우는 창업 초기부터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처음부터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서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폭 넓은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대중성이 높은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더불어 적극적인 영업이 뒷받침돼야 한다. 무점포 창업은 개인의 영업능력과 아이디어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자금의 열세를 성실성과 적극성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매진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소점포 창업의 경우 자신만의 강점을 잘 살려야 한다. 친절한 서비스와 넉넉한 인심은 소점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점포 크기는 작지만 그 만큼 손님과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진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밀착 서비스를 통해 단골을 확보해야 한다.

아이템 전문화도 중요하다. 점포 공간이 좁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특정 분야로 사업 영역을 좁히고 가급적 전문점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규모와 입지의 열세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배달 및 테이크아웃 서비스로 매출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고, 운영 시간의 유연화 등으로 고객 편의를 제고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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