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로 모이는 200만 무슬림…이슬람 성지순례 하지 경제 효과는

입력 2018-08-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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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가치 지닌 새로운 경제 동력으로 주목…관리·감독 소홀에 우려하는 시선도 있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성지순례(하지)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근처 아라파트 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카/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성지순례(하지)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근처 아라파트 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카/AP연합뉴스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성지순례 ‘하지’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대사원에서 시작됐다. 하지는 이슬람 신앙의 다섯 기둥인 샤하다(신앙고백), 살라트(기도), 소움(금식), 자카트(헌금) 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 만큼 닷새간 200만 명의 사람들이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비영리 연구전문매체 더컨버세이션은 하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했다.

하지는 메카 대사원 중앙에 놓인 육면체 돌덩어리 ‘카바’ 주위를 도는 것으로 시작한다. 따라서 순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우디로 모일 수밖에 없다. 1950년대 10만 명 수준이던 외국인 순례자는 점차 교통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2012년 170만 명까지 늘었다. 2012년은 총 순례객이 31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지순례 덕분에 사우디는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다. 세계 하지·움라 컨벤션(WHUC)을 개최하는 하지피플의 모신 터틀라 회장은 “매년 사우디 왕조가 성지순례로 버는 돈은 160억 달러(약 17조8896억 원)가량”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하지 관련 산업 종사자 수는 99만3000명에 달했고 예약된 호텔 방 수는 50만 실에 달했다. 하지 기간에 사우디의 호텔 예약 비율은 90%까지 치솟았다.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하지를 새로운 경제 동력으로 보고 있다. 그는 ‘비전 2030’에서 하지와 움라(비정기 성지순례) 관광 산업을 경제 다변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66억 달러를 들여 대사원을 증축해 수용 인원을 60만 명까지 늘렸고 165억 달러를 투입해 메카와 메디나를 잇는 고속철도도 건설했다.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 관광 산업 수입은 국내총생산(GDP)의 3.57%를 차지했다.

향후 3년간 사우디는 하지와 움라 관련 산업에 5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3년 이내에 연간 순례객이 2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며 산업 종사자의 수도 120만 명으로 늘어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무신 알 샤리프 사우디 부동산·투자 위원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사우디의 종교 관광 수입이 15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단순히 하지의 순례객을 늘리는 데만 관심을 보여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관리가 되지 않아 순례 도중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신자들에 바가지를 씌우는 여행사가 활개를 친다는 것이다. 2015년에는 압사 사고가 발생해 70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때 대사원의 증축 공사 때문에 통로가 두 군데나 막혀 사고가 커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비앙키 중동연구소(MEI) 연구원은 “하지 개혁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며 “하지 기간을 3개월로 늘려 병목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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