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미시스코, 우체국 전기차 시범사업 20대 발주...시장 선점 이어지나

쎄미시스코의 초소형 전기차 ‘D2’가 우정사업본부의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 시범 사업 추가 공급을 수주하면서 최종 선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조달청과 207억 규모의 전기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일 쎄미시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 회사는 우정사업본부와 초소형 전기차(SMART EV)인 ‘D2’(사진) 20대를 납품 완료했다. 계약형태는 렌터카 회사가 쎄미시스코로부터 D2 20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구매한 후 이를 다시 우정사업본부에 빌려주는 구조다.

앞서 지난 2월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친환경 배달장비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고, 3년간 우편배달용 이륜차의 약 67%(약 1만 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우정사업본부는 쎄미시스코와 르노삼성, 대창모터스의 초소형 전기차 등을 시범 사용해왔다. 이번 추가 선정된 차량은 ‘D2’가 유일하다.

회사 측은 “수개월 간 성능 테스트와 우편 집배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가장 선호도가 높은 D2만을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조달청과의 계약 소식도 알렸다. 쎄미시스코는 207억 원 규모 1000대 분량의 전기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량을 수요로 하는 정부 각 기관에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시스템을 통해 확정된 가격으로 2년 동안 개별 구매를 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들 계약이 최종 단독 수주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달청 계약이 업무협약방식으로 각 지자체가 수요 차량을 선정하면 조달청에서 구입해주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달청 계약에 대해 “MRO(구매대행서비스) 같은 개념”이라면서 “D2를 완전히 선정했다는 의미가 아닌 조달청과 쎄미시스코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의미다. 지자체에서 다른 차를 선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의 배달오토바이 초소형 전기차 1만 대 전환도 여러 제조사가 공동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의 1만 대 발주는 한 회사 제품으로 모두 채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현대기아차 및 르노삼성 등 메인업체와 중견기업이 각 수량을 할당받는 형식으로 최종 선정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에 유일하게 추가 발주받은 만큼 쎄미시스코가 유리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쎄미시스코는 초소형 전기차의 개인용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에 입점해 D2의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차량 가격은 서울 기준으로는 국고보조금 450만 원과 지방비 보조금 300만 원을 지원 받아 145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했다. 현재 쎄미시스코는 전국 이마트 16개 매장과 직영점 2곳을 통해 ‘D2’를 판매하고 있으며, 상반기까지 20여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넓힐 계획이다.

D2는 중국 즈더우(知豆)에서 제작한 초소형 전기차다. 지난해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유럽과 중국에서 5만 대 이상이 판매된 모델이다. 1회 충전으로 150㎞ 가량을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80km수준이다. 가정용 220V 전기로 충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