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vs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보물 소유권 주장 분쟁…"과연 보물은 있을까?"

입력 2018-07-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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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이 울릉도 앞바다에 1905년 침몰했다는 러시아 선박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를 113년 만에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최초 발견자 권리'로 보물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동아건설이 "최초 발견자는 우리"라며 보물 소유권 분쟁에 나섰다.

동아건설은 19일 "돈스코이호는 2003년 우리가 발견했고, 그 사실은 당시 기자회견으로 대외에 공표했다"며 "포항 해양청에 허가를 받아 정상적인 루트로 해당 함선을 찾아낸 우리에게 최초 발견자의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건설은 이어 "최초 발견자가 법적으로 어떤 권한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최근 신일그룹이 마치 침몰 113년 만에 최초로 발견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아건설은 돈스코이호 발견 소식으로 2000년 12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4일까지 주식시장에서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상장폐지 후에도 해양연구원과 탐사를 이어가며 2003년 6월 '돈스코이호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채권단 반대로 인양에는 나서지 못했고, 2014년 발굴 허가기간이 종료됐다.

동아건설 측은 신일그룹이 주장하고 있는 돈스코이호의 가치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동아건설 측은 "우리는 돈스코이호에 금 500kg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 가치로는 220억 원 수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일그룹 측은 세계 최초로 돈스코이호를 발견하고 입증한 만큼 자사가 유일한 권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배에는 금괴와 금화 5500상자 200톤(한화 150조 원 분량)의 보물이 실려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선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의 가치가 150조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면 규정상 발굴보증금(매장물 추정 가치의 10%)을 15조 원 내야 하는데 어떻게 낼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신일그룹이 지난달 1일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한 회사로, 세운지 50일도 채 안 된 회사라는 점, 홈페이지상에는 신일건업을 전신으로 하고 2016년 싱가포르 신일그룹에 인수됐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신일건업은 2015년 파산했고 지난해 2월 폐업 처리된 회사라는 점, 신일그룹이 제일제강을 인수한 것처럼 표현해 '보물선 테마주' 논란이 있었지만 계약금만 납부한 상태고, 실제 주식을 인수하려면 170억 원 정도 추가 지급을 해야 하는 점 등 의혹이 많아 실질적으로 돈스코이호 인양이나 가능할지 여부도 회의적인 상황이다.

한편, 신일그룹은 25~26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돈스코이호 발견'과 관련해 놀랄만한 사실과 사진, 영상 등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어떤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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