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내 2009년 착공한 산업단지는 첨단 연구개발(R&D) 중심 산업·업무 거점으로 계획됐다. 5대 분야(전자·유전공학·바이오·정보통신·에너지)의 국내외 기업 148개가 입주를 결정했고 현재 LG, 롯데 등 48개 기업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한편 입주 예정이던 대우조선해양은 경영난으로 인해 필지 매각에 나서고 있다..
LG그룹 8개 계열사 연구개발 인력(2만2000명)을 한데 모으는 LG사이언스파크 계획은 마곡 개발의 화룡점정이다. 연구시설이 16개 동이며, 부지 면적은 축구장 24개를 합쳐 놓은 크기인 17만7015㎡ 규모다.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앞서 롯데그룹은 전 식품계열 연구인력의 본거지로 롯데중앙연구소를 지난해 짓고서 가동 중이다. 연내 귀뚜라미가 입주하고 내년에는 넥센타이어, 아워홈 등도 들어선다.
마곡산업단지 전체 부지(72만9785㎡) 가운데 종전에 분양 완료된 72.9%(53만1885㎡)가 대기업(50개) 위주로 산업단지의 기틀이 마련됐다면 남은 부지는 강소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산업단지 내 미매각 부지 11만795㎡에 ‘R&D 융복합 혁신거점’을 조성해 1000여 개 강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17개 시설을 건립하고 총 10만 개 일자리를 모은다는 목표다. 이 시설들은 2020년 말부터 차례로 문을 연다.
대표적으로 공공지원센터, R&D센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공지원센터는 강소기업의 컨설팅 사무소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이달 착공에 들어간다. R&D센터는 내년 2월 설계 공모를 거쳐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규모 업무단지가 조성됨에 따라 인구도 급격히 유입됐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012년 56만7431명이던 강서구 인구수는 2017년에 60만1691명을 기록, 5년 만에 3만4000여 명이 늘었다. 이 기간 서울 인구가 33만8000여 명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주택 구매 여력이 있는 대기업 근로자가 대거 이주해 오는 상황에서 마곡지구 내 공동주택 공급 중 절반이 임대인 것은 집값만 높이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서구의 M공인중개사는 “마곡지구 산업단지가 생기면서 수만 명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공급물량 중에 상당부분을 임대가구로 배치한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마곡에는 임대가구를 주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H공인중개사는 “개발이 늦어져서 이제 좋아지려고 하는데 임대 비율이 많은 게 아쉽다”며 “강서구에서는 가양동, 등촌동도 새터민을 위한 공공임대물량이 있는데 굳이 마곡까지 공급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