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삶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땐, 볼보 S80 D5

입력 2008-04-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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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취향이 하나둘씩 바뀌게 마련이다. 특히 결혼한 남자들은 가족에 대한 부양 의무감이 커질수록 남성호르몬이 줄어, 청년 시절의 공격적인 성향이 점차 줄어든다는 의학보고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차를 고르는 취향에 반영되기도 한다. 젊었을 때는 매끈한 보디라인과 짱짱한 엔진 성능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중후한 디자인과 안락한 승차감을 중시하는 케이스가 바로 그런 경우다.

만약 이런 차를 원하는 이라면 볼보 S80 D5를 눈여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인 S80은 안정감 있는 점잖은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안락한 승차감으로 이름난 모델이다. S80의 전신인 940도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경제성 높은 디젤 엔진을 얹은 D5 모델이 추가되어 관심을 모았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높은 인기를 감안하면 데뷔가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말이다.

이 차는 타 메이커들이 잘 쓰지 않는 직렬 5기통 2400cc 디젤 터보 엔진을 얹고 있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직렬 4기통과, 파워를 높이는 직렬 6기통의 적절한 타협점을 위해 볼보가 선택한 것이 바로 직렬 5기통 엔진이다.

최고출력 185마력의 D5 엔진은 중저속 토크가 인상적이다. 2000~2750rpm 구간에서 나오는 40.8kg·m의 저돌적인 파워는 가솔린 엔진을 얹은 S80 3.2(32.6kg·m)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기어비 구성도 이상적이어서, 1단에서는 4.15의 높은 기어비로 순발력을 추구했고 6단에서는 0.69의 기어비로 경제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다만 여전히 뻑뻑한 기어의 조작감은 개선했으면 좋겠다.

승차감은 안락한 느낌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더 없이 편안한 감각을 선사한다. 그러나 물렁한 서스펜션은 1493mm에 이르는, 승용차치고는 높은 차체를 추스르기에 부족해 보인다.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9초가 걸리고 최고시속 225km를 기록하는 차라면 결코 얌전히 탈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침대처럼 푹신한 서스펜션은 일상주행 때 편안함을 주지만 고속 주행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차체의 민감한 움직임이 주행안전성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차의 타킷이 나이 지긋한 장년층 이상에 국한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약간의 보완이 필요하지 싶다. 예를 들어 서스펜션 강도 조절장치를 추가해, 취향에 맞게 소프트하거나 하드한 승차감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 같은 것 말이다.

국내 시장에서 S80 D5의 라이벌로 꼽히는 모델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스포츠와 푸조 407 2.0 HDi나 2.7 HDi, 메르세데스 벤츠 C220 CDI 등이다. 물론 차의 등급으로 보면 S80이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파사트 2.0 TDI 스포츠(4790만원), 푸조 407 2.7 HDi(5500만원), 벤츠 C220 CDI(4990만원)가 모두 S80 D5(5200만원)와 가격 비교가 가능한 모델이어서 실질적인 경쟁관계라 할 수 있다.

이들 중 파워는 푸조 407 2.7 HDi가 204마력으로 단연 돋보인다. S80 D5는 그 다음으로 높은 185마력이고, C220과 파사트 TDI가 170마력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S80 D5의 연비는 리터당 13km로,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다. C220은 S80보다 차체가 훨씬 작고 배기량도 작음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12.9km/ℓ로 더 낮다.

S80 D5는 세단의 중후한 감각과 안락한 승차감과 함께 경제성을 추구한 모델이다. 굳이 흠을 꼽자면 경쟁 모델에 비해 ‘톡 쏘는 맛’이 부족한 점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볼보 플래그십 모델의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볼보 S80 D5

레이아웃-------앞 엔진, 앞바퀴 굴림, 4도어, 5인승 세단

엔진, 기어-----직렬 5기통 2.4ℓ 디젤 터보 엔진, 185마력/40.8kg․m 자동 6단

길이×너비×높이-4851×1876×1493mm

서스펜션 앞/뒤--스트럿/멀티링크

타이어 앞, 뒤---모두 225/50R17

연비, 가격-----13.0km/ℓ, 5200만원

BEST----------중후한 감각과 높은 경제성

WORST---------너무 물렁한 서스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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