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 가구가 다수 몰려있어 특히 전세가 하락이 우려됐던 잠실 시장이 예상보다 큰 폭의 약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4일 잠실 아파트 시장에서 지표 역할을 하는 5개 단지인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파크리오, 레이크팰리스의 전세가를 분석한 결과, 파크리오 한 곳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전세가의 변화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1년 전인 지난해 6월 경부터 이들 5개 단지의 전세가는 전용 59㎡를 기준으로 6억원 대 후반에서 7억원 대 초반, 전용 84㎡는 8억원 초반에서 9억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시세는 올해 초인 1월과 지난달인 6월까지도 큰 변화없이 그대로 이어져 왔다.
올해 1월 전세 매물이 전용59㎡ 6억5000만~7억원, 전용 84㎡ 8억~8억5000만원 정도로 거래됐던 잠실엘스의 경우 올해 6월도 전용 59㎡는 6억5000만~7억원, 전용 84㎡도 8억5000만~9억원대에 거래됐다. 레이크팰리스 역시 지난해 1월 전용 59㎡가 5억5000만~7억원, 전용 84㎡가 8억3000만~8억9000만원이었지만 올해 6월엔 6억7000만~7억1000만원, 전용 84㎡가 8억~8억2000만원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시세가 형성됐다.
다만 파크리오 전세가의 경우는 전용 59㎡는 6억원 중반, 전용 84㎡가 7억원 중반 가격대로 다른 단지에 비해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파크리오는 행정구역상 신천동에 위치한 아파트지만 일반적으로 위에 언급된 4개 단지와 묶여 잠실 생활권 아파트로 분류된다.
잠실의 전세난에 대한 우려는 12월 입주를 앞둔 9510가구 규모의 대단지 헬리오시티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잠실 공인중개사들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전세가 영향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잠실의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전세가가 떨어진 다는걸 생각해 볼 때 잠실은 이정도면 전세가 하락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입주 물량이 많이 늘어난다해도 잠실에는 꾸준한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급작스런 하락이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