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실적은 최고·시장 반응은 시큰둥…불확실성이 펀더멘털 눌러

입력 2018-05-28 08:42 수정 2018-05-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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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1분기 순이익 증가율, 24.5%로 8년 만에 최고치…S&P지수 올해 상승폭 2% 그쳐

미국 기업들이 눈에 띄는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은 경제성장, 국제유가 상승, 감세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24.5%로, 2010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월가의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S&P500 기업 중 78%, 대략 4분의 3 이상이 애널리스트 예상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이는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유가가 상승하면서 에너지 업체가 가장 큰 호실적을 기록했다. 팩트셋은 1분기 동안 에너지 산업에 속한 기업의 순익이 전년보다 거의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달 유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공급 우려에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뒤 이란의 원유 수출에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7일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80.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도 증시는 잠잠한 모습이다. S&P500지수는 올 한해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승 폭이 19%였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이 펀더멘털보다 시장을 흔들리게 하는 불확실성 요소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초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예정보다 높일 수 있다는 우려에 증시는 급락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연준은 중립적인 금리라고 생각하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4차례 이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3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다음 달과 오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전망이다. 비앙코리서치의 제임스 비앙코 회장은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가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는 A+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경제는 B-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아젠다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두 차례 협상을 통해 갈등을 완화했으나 무역 전쟁의 불씨가 남아있어 증시는 반복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에 수입 자동차와 트럭, 부품 등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상무부는 90일 안에 조사를 마친 뒤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해가 되는지를 판단해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한번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이틀 연속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그레이그 발레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는 극도로 경솔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증시에 작용하고 있다. 팩트셋은 내년 한 해 동안 S&P500 기업들의 순익이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종목들의 주가수익률(PER)은 현재 16.4배다. 이는 최근 5년래 평균보다 높은 수치이지만 지난 1월 최고치였던 18.5배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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