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생산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업 생산이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양호한 소비 흐름으로 서비스업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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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0% 감소하면서 2월(-1.2%)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12.5%)와 기타 운송장비(-20.0%) 등에서 부진이 지속되면서 광공업 생산은 4.3% 감소했다. 1분기 평균으로도 전 분기 대비 2.4%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큰 폭의 감소세(-5.6%)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도 반도체(+8.2%)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3월 제조업 재고율은 114.2%로 전월(111.3%)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100.6)보다 소폭 하락한 100.4를 기록한 가운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99.8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소폭 하회하고 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폭(2.3%)은 전월(1.9%)보다 소폭 확대됐다. 1분기 평균도 금융·보험업(7.7%)을 중심으로 2.6% 증가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소비매판매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7.0% 증가했으며, 모든 유형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계절 조정 전월 대비로도 2.7% 증가하며 전월(0.8%)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증가폭이 전월 3.6%에서 9.4%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기계류가 11.5% 증가에서 3.6% 감소로 전환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KDI는 “4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 증가율이 3월과 유사한 수준에 그치면서 작년부터 지속돼온 반도체 중심의 높은 설비투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이 감소로 전환되고 토목부문의 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둔화세가 지속됐다.
한편 수출은 감소(-1.5%)로 전환됐으나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완만한 증가세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품목별로 무선통신기기(-40.7%)와 선박(-75.0%)은 부진한 모습이나 반도체(37.0%), 석유화학(11.7%) 및 석유제품(53.6%)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선박을 제외한 수출 증가폭은 전월(8.4%)보다 확대된 10.4%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은 1차산품(11.3%)과 소비재(8.4%)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4.5% 증가하며 전월(5.2%)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66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28억8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2018년과 2019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며 2.9%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세는 지속할 것으로 봤지만, 실업률은 3%대 후반까지 확대되고 취업자 수 증가폭도 20만명대 초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광공업 생산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업 생산이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월 22일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GM관련 협력업체 작업장의 모습.](https://img.etoday.co.kr/pto_db/2018/05/20180508144656_1210981_550_33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