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화혼(華婚) 화갑(華甲)

입력 2018-04-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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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의금 봉투에 ‘축 결혼’이라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더러 ‘축 화혼’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화혼’은 ‘華婚’이라고 쓴다. ‘華’는 흔히 ‘빛날 화’라고 훈독하지만 사실은 ‘꽃 화(花)’의 본래 글자로, 잘 핀 꽃송이를 형상화한 글자이다. 맨 윗부분의 ‘’는 ‘풀 초(草)’의 본래 글자인 ‘艸’의 모양을 간단히 취한 것으로 ‘식물’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중간의 가로세로 획이 여러 개 겹친 부분이 꽃송이 모양이며, 아래로 쭉 뻗은 세로획이 꽃송이가 달려 있는 줄기 모양이다.

후에 ‘’에 발음을 나타내는 ‘화(化)’가 합쳐져 간략하게 쓰는 ‘꽃 화(花)’자가 통용되면서 ‘華’는 ‘꽃 화’라고 훈독하기보다는 ‘빛날 화’라고 훈독하면서 화려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로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華婚은 ’빛나는 결혼‘이라는 의미로, 남의 결혼식을 아름답게 불러주는 미칭이다.

‘화갑(華甲)’이라는 말도 있다. 남의 환갑(還甲=回甲)을 아름답게 불러 주는 미칭이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가 결합하여 이루는 60갑자로 나이를 셈하던 시절에는 태어난 지 61년째를 맞으면 그해의 간지가 태어난 해의 간지와 완전히 같게 된다. 그래서 태어나던 해의 간지로 되돌아왔다는 의미에서 ‘돌아올 환(還)’ 혹은 ‘돌아올 회(回)를 써서 還甲 혹은 回甲이라고 한다.

그런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아름답게 불러주는 말이 바로 ‘화갑(華甲)’이다. 그런데 이 ‘華’자의 각 필획을 유심히 살펴보면 6개의 ‘十’자와 한 개의 ‘一’자로 구성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華’자 자체가 ‘6십(十)1(一)’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61세를 나타내는 말로 華甲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100세 시대’에 ‘환갑’나이는 너무 젊어서 이제는 아예 환갑은 챙기지도 않는다. 당연히 ‘華甲’이라는 말도 쓸 일이 거의 없게 되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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