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특집] 은행, 한국이 좁다..밖으로 밖으로

입력 2008-03-24 12:40 수정 2008-03-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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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경쟁 가속...초기시장 선점 ‘주력’

해외 네트워크 120개...신흥국가 진출 활기

자산 467억달러 규모, 영업이익도 지속성장

최근 은행권의 해외시장 진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국가 등 미개척 지역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속속 늘고 있다.

국내 은행권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이후 그 어느 분야보다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대량의 해고 사태가 속출하고 부실한 은행에 대한 인수합병이 속속 이어지면서 그 후유증도 매우 깊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국내은행들은 과거 암울했던 기억과 상처를 딛고 자산의 건전성과 성장성, 수익률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게 사실이며, 금융서비스도 급속히 발전하면서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전략 해외시장이 답이다

나아가 최근에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한계에 도달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보다 넓은 세상으로 진출을 시도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주요국가에 지점을 세우는 단계를 넘어서서 현지은행들을 인수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외환위기 당시 선진국 금융회사들에게 무기력하게 국내시장을 빼앗겼던 은행권이 이제는 해외 현지은행 인수를 통해서 성장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권은 9개 은행이 120개의 해외 네트워크(영업점 95개, 사무소 25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81개로 전체의 67.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가별로는 중국이 22개로 가장 많고, 미국이 14개, 일본과 홍콩이 각각 11개로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이 10개로 매우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해외 총자산 규모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466억8000만 달러로 2006년의 343억6000만 달러보다 123억2000만 달러(35.9%)나 급증했다. 이같은 자산증가는 대출금 및 유가증권 투자 증가와 신규영업점 설치, 기존지점의 현지법인 전환, 해외 현지은행의 M&A등에 따른 것이다.

또한 영업이익도 지난해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대외금융환경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000만달러(6.4%)나 증가한 5억달러를 달성했다.

해외부문 ROA는 대외금융환경 악화 등으로 인하여 전년(1.27%)보다 하락한 0.90%를 기록하였으나, 여전히 국내은행 대내외 합계분(0.85%)보다는 다소 높은 상황이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47%로 전년대비 0.03%p 하락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지경영 성공여부가 관건

국내 은행권의 해외부문 실적이 이처럼 질적 양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금융권 전문가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박사는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이제 초기단계로서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현지은행을 인수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매영업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해외진출에 있어 진출지역의 특성과 시장상황에 따라 진출 시기나 형태를 전략적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은행을 인수한 경우 얼마나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영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경영권 등 현지인과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복투자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권에 공식적인 협의 채널이 있는 것은 아니고 과거처럼 정부가 조정자로 나서는 것도 관치금융의 오해가 있다"면서 "중복투자의 문제는 늘 존재하지만, 후발주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국내은행들이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신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안정적인 해외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플레이어로서 국제화 및 현지화에 주력하도록 모니터링과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제 국내 은행권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국내금융시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10년 전 외환위기로 주목했던 한국의 은행권을 이제는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차기 주자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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