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장막판 약세로 돌아서며 끝났다. 개장초부터 호악재가 겹치면서 혼란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경기 호조를 자신하면서도 향후 통화정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밤사이 미국채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개장초인 오전 9시경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방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급격히 위험자산선호로 방향을 틀었다. 장중 일본은행(BOJ) 통화정책결과 발표가 있었지만 동결 소식에 장 영향은 없었다.
반면 장후반으로 가면서 오늘밤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과 다음주 12일 1조65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매물이 늘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매도해 국채선물 기준 장중 최저가로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변수들이 많아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미 고용지표가 좋고 이어 소비자물가(CPI)까지 괜찮은 수준으로 나온다면 21일로 예정된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9.3bp로 벌어졌다. 10-3년간 금리차 역시 0.7bp 확대된 45.1bp를 보였다.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1bp 하락한 91.4bp를 나타냈다.
원월물인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6틱 떨어진 107.35를 보였다. 미결제는 8086계약, 거래량은 160계약이었다. 근·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2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6475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했다. 외국인도 2947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4419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전날에도 5773계약 순매수해 3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0틱 내린 119.56이었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고가는 119.92로 장중변동폭은 36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9만8886계약을, 거래량은 4만4981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인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20틱 떨어진 119.20을 보였다. 미결제는 804계약, 거래량은 332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627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6일부터 13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최장 순매도다. 외국인도 980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125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연기금등도 160계약 순매수해 11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3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변수가 많다. 등락은 이어질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밤사이 ECB회의에서 성명서 문구변경에도 불구하고 드리기 총재 기자회견 내용이 도비쉬했다. 미국 금리도 소폭 하락한 영향에 강세 출발했다.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채권은 장중 보합권 등락을 이어 갔다. 오후들어 장 후반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성 매출과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물량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강세재료였던 무역규제 확산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말 미국 고용지표 결과 임금상승률이 전월에 이어 높게 나온다면 13일 발표 예정인 미 소비자물가(CPI)에 대한 우려감이 더해지겠다. FOMC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