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는 올해를 ‘4차 산업혁명 에너지 신사업’ 진출의 원년으로 정하고 ICT 기반 전기에너지 효율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워클라우드’ 사업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사업인 케이블의 지역 밀착 서비스와 기술력을 토대로 가정과 지역사회에 필요한 ICT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시티 솔루션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CJ헬로는 에너지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석탄발전소 2기의 생산량에 달하는 약 600MWh의 전력을 절감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대학교에 ESS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70억 원 규모의 ESS 구축 계약을 맺은 지 5개월 만으로, 이번 계약은 공공기관 대상 ESS분야 최초의 민간 투자 사례다. CJ헬로는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투자 사업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15개소에 ESS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ESS는 전력을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산업용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전력을 저장해 낮에 이용할 경우 요금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정부는 계약 전력 5000kW 이상인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올해까지 계약 전력의 5% 이상 ESS 의무 도입을 추진 중이다.
CJ헬로는 앞으로 케이블TV를 기반으로 한 지역 네트워크를 토대로 가정용 에너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똑똑한 두꺼비집’ 역할을 수행하는 홈 스마트 에너지 매니저를 개발, 에너지 신사업 범위를 가정으로 확장한다.
노성철 CJ헬로 신성장추진실 상무는 “기존 방송통신 서비스와 융합한 신개념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에너지 시장을 개척, 지역형 스마트시티 사업과 홈 IoT 사업으로 확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의 안전한 개발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ICT 기술을 활용하려는 정부 정책에 맞춰 통신기업들이 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하고 발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16년 말부터 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KT는 AI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자체 기술인 에너지운영시스템(EMS)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주파수 조정 기능도 표준화해 경쟁력을 갖췄다. LG유플러스도 IoT 기술을 접목해 LG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 에너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다음 달 볼트제조 전문기업 ‘동아’에 5.3MWh 규모의 ESS 설비를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