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동조선 전 임원 “이팔성 측, 성동조선에 비자금 요구했다” 증언

입력 2018-03-06 11: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07년 말 기준 성동조선 부채비율 480.5%로 재무 건전성 악화 상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 조성을 위해 2007년 말 성동조선해양에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성동조선해양 전 고위 관계자는 6일 “2007년 9월경 이팔성 전 회장 측이 회사에 비자금을 요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오너(정홍준 전 회장)가 자금을 만들어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없는 돈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사내 일부 관계자들에게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2007년은 성동조선해양이 사업 시작 단계여서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팔성 전 회장은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수억 원을 그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에게 건넸다.

이팔성 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자금은 2007~2010년 동안 모두 22억 원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중 8억 원은 성동조선해양에서 나왔다.

2007년 이팔성 전 회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당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금융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다만, 성동조선해양이 이팔성 전 회장 측에 건넨 비자금은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07년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480.5%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상태였다.

성동조선해양은 2009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면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이처럼 금융권 지원이 필요했던 만큼 당시 성동조선해양 최대주주가 자금 지원을 바라고 이팔성 전 회장 측에 자금을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홍준 전 성동조선해양 회장은 2005~2008년 동안 회사 자금 47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5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성동조선해양이 이팔성 전 회장에게 자금을 건넨 시기는 정홍준 전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시기와 일치한다.

한편 이투데이는 이팔성 전 회장 측에 전화통화와 문자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진짜 결혼한다…결혼식 날짜는 10월 11일
  • '우승 확률 60%' KIA, 후반기 시작부터 LG·SSG와 혈투 예고 [주간 KBO 전망대]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063,000
    • -0.82%
    • 이더리움
    • 4,269,000
    • +1.07%
    • 비트코인 캐시
    • 470,800
    • +4.65%
    • 리플
    • 609
    • +0.83%
    • 솔라나
    • 198,300
    • +3.39%
    • 에이다
    • 523
    • +4.81%
    • 이오스
    • 726
    • +2.54%
    • 트론
    • 179
    • +0%
    • 스텔라루멘
    • 121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050
    • +1.69%
    • 체인링크
    • 18,340
    • +3.38%
    • 샌드박스
    • 414
    • +1.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