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더블스타 매각, 산 넘어 산

입력 2018-03-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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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매각 재추진 과정이 ‘첩첩산중’이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노조가 산은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현재로선 거의 없다. 노조는 시종일관 ‘해외매각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두 차례나 노사 협상이 결렬됐었다. 노조가 법정관리까지 불사하며 반대하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산은은 추진하겠다고 못박은 형국이어서 협상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노조가 더블스타의 매각을 반대하는 이유는 ‘먹튀’ 우려에서다. 더블스타는 2002년 타이어 사업에 뛰어들어 경험이 짧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노조는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850여개의 독자 기술과 50여 개의 특허권을 보유하게 되면, 지난 쌍용차 사태처럼 고용 보장을 파기하고 ‘먹튀’를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채권단 결정에 반발해 3일부터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는 등 강경 투쟁에 들어갔다.

여기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던 상표권 분쟁도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이같은 이유에 부딪혀 포기했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의 상표권 분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미 1심과 2심에서 법원은 ‘금호’ 상표권을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이 공동 소유하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금호산업 측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금호산업은 이달 초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한 상고장을 제출했다. 법무법인 율촌의 김능환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변호인단도 새로 꾸렸다. 지난해 금호산업과 산은이 금호 상표권 사용요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가격 협상은 지지부진해졌다. 금호타이어 실적도 이전보다 악화되자, 더블스타는 산은 측에 인수가격을 1550억원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후 800억 원 추가 인하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대현 산은 수석 부행장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안에 한 달 안으로 합의하지 않으면 다른 대안은 없다”며 “유동성 상황을 감안할 때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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