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親환경 트렌드에 주목하라

입력 2008-03-1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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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및 품질관리로 깐깐한 고객만족 필수

올해 최대의 글로벌 이슈는 '환경'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친환경 제품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큰 척도가 되고 있다.

16일 창업시장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일반 맥주 시장은 정체되어 있지만 유기농 맥주 시장은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기존의 솔벤트 대신 고압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세탁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천연조미료나 무항생제 식품이나 유기농 제품의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 환경 관리 업종이나 재활용 관련 업종들이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 외식업계, 천연 식재료가 생존 요건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인공 화학물을 첨가하지 않은 천연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MSG(인공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조미료만으로 음식 맛을 내거나 성장촉진 호르몬,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고기만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치킨업계에서는 이미 튀김용 기름을 바꾸거나 굽는 방식을 도입해 트랜스지방 문제를 극복했으며, 무항생제 계육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들은 기술적으로 맛을 내기도 어렵고 비용도 더 드는 일이지만 친환경 추세를 따르지 않고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는 현실을 업체들이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할머니보쌈'은 지난해 8월부터 주력 메뉴인 보쌈류와 족발, 새싹쟁반 무침면 등에 MSG 등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천연재료만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는 자체 개발한 구이기기 '매직파이어'를 이용해 트랜스지방 문제를 해결했으며 유기농 사료를 먹인 무항생제 계육을 사용해 친환경 치킨 이미지를 더욱 높였다.

참숯 직화구이 닭갈비 전문점 '참숯 맛난 닭갈비(숯닭)'는 참숯과 함께 솔방울을 넣어 닭갈비를 굽는다.

특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솔방울로 화력을 높여 자원 활용도를 높인 것은 물론 솔방울 향이 우러나도록 해 숯불의 풍미를 더욱 높였다.

◆ 실내 환경관리·재활용 관련 업종 각광

최근 황사·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 등이 늘면서 주택, 사무실 등 생활공간 전체에 유해물질을 줄이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실내 향기관리 시장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향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산소발생기를 대거 비치한 산소카페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친환경 실내향기관리업체인 '에코미스트'는 화학향 중심의 기존 시장에서 식물의 뿌리 등에서 추출한 향유(香油)로 만든 천연향을 처음 선보이며 시장 판도를 바꿔놓았다.

기존의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방충, 항균 등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자원절약과 환경보호가 절박한 시대적 요구로 등장하면서 잉크·토너 충전업이나 재활용품 전문점 등 재활용 관련 업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물이나 화학세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잉크·토너 방문 충전업체 '잉크가이'는 가정과 사무실을 직접 방문, 잉크와 토너를 재충전해 준다. 가격은 정품의 30% 수준이지만 자체 개발한 충전기기를 사용해 품질 면에서 정품과 차이가 없다.

◆ 친환경 제품 판매업도 다양화

판매업의 경우 유기농 제품이나 천연화장품, 무공해 세제, 유기농 의류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기농 제품 전문점의 경우 쌀, 채소류 등에서부터 완구, 그릇, 이불, 기저귀까지 취급품목이 다양화되고 있으며 판매 방식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그동안 먹을거리나 주방용품, 유아용품, 여성용품에 수요가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 남성용 천연화장품 판매도 증가하는 등 소비계층도 일반화되고 있다.

유기농산물 쇼핑몰 '이팜'은 온-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하며, 모든 취급품목에 유기농산물임을 증명하는 인증번호를 부착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아로마 바디용품전문점 '아로마 러브'는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오일, 꽃의 향과 물, 약초 과즙에 아로마 테라피 성분을 가미한 천연비누 등 바디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 식재료·품질관리 철저해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의 소비는 이제 사치가 아니라 필수가 됐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외식업체들은 단순히 가격을 낮추거나 기능성을 높이는데 그치지 말고 최초 원재료부터 환경친화적인 식재료를 사용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또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의 활용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은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앞으로 원산지 표시제도나 생산이력추적관리제도 등 식품위생에 관한 정부의 규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인 만큼 재료 관리에 더욱 엄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아울러 "서비스업이나 판매업 역시 친환경 아이템을 개발하고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높아진 소비자 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창업전문가들은 최근 親환경제품을 이용한 아이템을 이용한 업종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사진은 자연재료인 솔방울을 화력재료로 이용해 맛을 배가시키고 있는 참숯 직화구이 닭갈비 전문점인 '숯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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