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피플] 이명희 메리츠종금證 전무 “숫자로 승부해야죠"

입력 2018-02-27 13: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메리츠 사상 첫 여성 전무… 확실한 수익률로 유리천장 뚫어

▲이명희 메리츠종금증권 전무가 22일 서울 강남금융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명희 메리츠종금증권 전무가 22일 서울 강남금융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저의 버팀목은 오직 실적이었습니다. 제 능력을 숫자로 증명해 보이면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수 있으니까요.”

증권가는 금융권에서도 유리천장이 견고한 곳이다. 얼핏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아 보이지만, ‘위’로 올라가는 여성은 손에 꼽힌다.

이명희 메리츠종금증권(이하 메리츠) 전무는 메리츠의 첫 여성 전무다. 30년 동안 영업점 최전선에서 고객을 만나고 그들의 수익을 설계한 이 전무는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숫자’라고 단언한다.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그는 메리츠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고객과 회사가 만족할 만큼 확실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전무는 30년간 자신을 지탱한 숫자를 만들어 낸 비결로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특히 기업 컨설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면밀한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고객과 신뢰를 쌓으면, 기업공개(IPO)에서 상장, 상장 후 자금조달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고객을 분석할 때는 자신의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도 필요하다. 이 전무는 “본사가 주는 마케팅 자료만 들이미는 수준이라면 자산을 맡기기 위해 이명희를 찾아가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고객이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공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손길이 닿는 자산의 약 70%는 주식운용자산이다. 보통 주식담보대출자산이나 금융자산 등 비주식운용자산의 비율을 더 많이 가져가는 관례와 상반된 행보다. “자본시장의 꽃이라는 주식을 너무 사랑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그는 “비주식운용자산은 누구나 다룰 수 있지만, 주식은 나의 역량이 수익률을 좌우한다는 점이 매력이자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 역시 현장에서 뛰는 대신 관리 업무를 맡으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영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수치화한 역량으로 검증받는 길에서 멀어지면, 결국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그는 “영업이 아닌 관리직에서도 공정한 평가로 여성 임원이 나오는 기회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kt 위즈, 새 역사 썼다…5위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 '흑백요리사' 요리하는 돌아이, BTS 제이홉과 무슨 관계?
  • 뉴진스 민지도 승요 실패…두산 여자아이돌 시구 잔혹사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일본 신임 총리 한마디에...엔화 가치, 2년 만에 최대폭 곤두박질
  • 외국인 8월 이후 11조 팔았다...삼바 현대차 신한지주 등 실적 밸류업주 매수
  • “대통령 이재명”vs “영광은 조국”…달아오른 재보선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468,000
    • +0.63%
    • 이더리움
    • 3,187,000
    • -0.65%
    • 비트코인 캐시
    • 433,400
    • +1.74%
    • 리플
    • 711
    • -3.13%
    • 솔라나
    • 185,400
    • -2.78%
    • 에이다
    • 468
    • +0.65%
    • 이오스
    • 633
    • +0.32%
    • 트론
    • 213
    • +1.91%
    • 스텔라루멘
    • 12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850
    • -0.75%
    • 체인링크
    • 14,410
    • +0.35%
    • 샌드박스
    • 332
    • +0.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