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에 밀려 커피믹스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동서식품의 위치는 굳건하다. 후발주자들과의 격차가 커 경쟁업체들의 도전이 찻잔 속 태풍으로 인식되고 있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전체가 마신 연간 265억 잔의 커피 중 커피믹스는 절반에 가까운 130억5000만 잔을 차지했다. 원두의 로스팅을 중요하게 여기는 등 커피시장의 다변화가 이어지면서 원두커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해 커피믹스 시장을 위협하고 있지만, 국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적어 커피믹스 시장 역시 성장 가능성이 여전하다.
커피믹스 시장에선 동서식품이 단연 일등이다. 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86%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후발주자인 남양유업과 네슬레 등은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동서식품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동서식품이 커피믹스 시장을 독주하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커피믹스를 넘어 제품 차별화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말 핸드드립 커피의 맛과 향을 구현한 스틱 커피를 내놓았다. ‘루카스나인 리저브 드립 인 스틱’은 크라프트지 스틱에 원두커피 여과지를 부착한 독특한 형태의 제품이다. 남양유업 측은 앞으로도 스틱 커피의 진화를 이끌어낼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 ‘네스카페’ 리뉴얼 3종.
▲일동후디스 ‘노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