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가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페트로’ 출범

입력 2018-02-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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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가능성 여부는 불분명, 야당에서 반대 목소리 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카라카스/EPA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카라카스/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가 20일(현지시간) 국가가 발행하는 첫 가상화폐 ‘페트로’를 출범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금융 제재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를 회복하는 방안으로 이날부터 가상화폐 페트로를 사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페트로가 탄생했다”며 “베네수엘라는 국민이 행복과 성공을 손에 넣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로는 그 이름에서 연상되듯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원유 자원을 기반으로 한 가상통화다. 페트로의 가격은 원유 가격에 연동돼 변동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1페트로가 원유 1배럴과 같다며 60억 달러(약 6조4422억 원)규모인 1억 페트로를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 야권이 다수인 베네수엘라 의회에서는 페트로 발행을 반대했다. 호르헤 밀란 의원은 페트로를 발행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부패를 위한 계획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것은 가상화폐가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원유 판매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롱뷰이코노믹스의 해리 콜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페트로의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과거에도 자산을 남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초인플레이션을 초래한 주범인 만큼 신뢰와 투명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재무컨설팅업체인 에코아나리티카의 진 폴 레이덴즈 이코노미스트는 “페트로는 베네수엘라의 통화인 볼리바르를 대체할 만큼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페트로 발행으로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 기업 PDVSA의 채무도 갚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베네수엘라는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만약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패배할 시 페트로의 운명도 알 수 없게 된다. 콜빈 이코노미스트는 “마두로 대통령이 만약에 지면 페트로는 그 즉시 불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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