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돌직구] 문승우 코인매니저 대표 “목표 가격 도달하면 ‘푸시’…소비자 불편 줄였더니 고속 성장”

입력 2018-02-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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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바탕 ‘사용자 편의’ 최우선…국내외 거래소 연결돼 가격 한눈에…50만 건 다운 ‘가상화폐 플랫폼 3위’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오른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거래 광풍을 그저 투기로 치부하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인 블록체인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만큼 유망 신사업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의 본격적인 규제 움직임에도 신규 거래소는 속속 늘어나고 있으며 카카오·네이버·넥슨 등 국내 IT 강자들도 거래소 사업에 뛰어들며 수익화에 나섰다. 가상화폐 거래 정보 플랫폼 스타트업 ‘코인매니저’를 창업한 문승우 대표도 이러한 가상화폐의 미래를 봤다.

문 대표는 직접 가상화폐에 투자해 본 투자자로서, 개발자의 감성이 아닌 ‘사용자 편의’를 우선 순위에 두고 당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여러 거래소에 흩어져 있는 가상화폐 자산들을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조회할 수 있는 가상화폐 투자 솔루션을 제시했고 누적 다운로드 건수만 약 50만 건을 달성, 빗썸, 업비트 등 거래소 다음으로 세 번째로 이용자 수가 많은 가상화폐 플랫폼이 됐다.

▲문승우 코인매니저 대표가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구글캠퍼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문승우 코인매니저 대표가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구글캠퍼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가상화폐 관리 플랫폼도 여러 개이지 않나? 어떤 특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잡았나?

“코인매니저는 빗썸, 코인원, 코빗, 코인네스트, 업빗 등 대부분의 국내 거래소와 연동하고 비트파이넥스, 제미니, 비트렉스,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와도 연결된다. 거래소에 있는 정보를 일일이 수동으로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거래소에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키를 발급받으면 이를 통해 가격 변동을 한눈에 확인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한 데 모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코인을 지원해 코인 간 교환도 앱 하나로 가능하다. 가상화폐 거래소별로 자신이 투자한 코인의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푸시 알림’ 기능은 가장 특화된 강점이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도달하면 알림을 울릴 수 있게 ‘목표 가격’ 설정도 가능하다. 어떤 거래소든 두 거래소 간 가격 차이(프리미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시간을 줄여준다. 안드로이드상에서 위젯을 통해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2016년 4월 아이템 기획을 시작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별다른 유료 마케팅 없이 6개월 만에 7만4000MAU(월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국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통틀어 현재 가장 높은 트래픽을 기록 중이다.”

-가상화폐 투자에 원래 관심이 있었나? 개발자 출신으로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게임회사를 4~5년 다니다 그만두고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이때 사람들이 많이 쓰고 찾는 것 가운데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개발이 덜 된 앱 시장을 공략하자는 생각이었다. 이용자들이 불편해하는 UX를 편리하게 설계해주는 서비스를 만들면 뭐든 될 것 같았다. 2013년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었다. 한때 하루 방문자가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도 얻었다. 가상화폐 관리 플랫폼 서비스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에 직접 투자하면서 착안해낸 것이다. 거래 장은 24시간 열려 있는데도 시세를 즉각 알 수 없으니 답답했다. 가격도 수시로 바뀌어서 고점과 저점을 확인하기 위해 자주 차트를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여러 거래소에 분산돼 있는 파편화된 코인 정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UX 감성을 키워 사용자의 핵심 니즈를 가장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코인매니저 앱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최근 실명제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한 달에 31만 명 정도였던 방문자 수가 지금은 20만 명 정도로 급감하긴 했다. 당장 유저가 많이 줄어든 것은 타격일 수 있겠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낼 큰 물결을 생각하면 대세엔 지장이 없다고 본다. 누군가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현재 시총 약 400조 원의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너무 작다. 이 볼륨은 더 커져야 한다’고 했는데 이 말에 크게 공감한다.”

- 궁극적으로 어떤 사업 모델로 키우고 싶나.

“트레이딩이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 직접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는 없지만 거래소와 협력해 거래 기능을 갖춰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주식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연계된 증권사를 통해 직접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카카오증권’ 서비스가 모델이다. 다만 현재로선 정부 정책에 대한 걱정은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만 해도 일본에 거래소를 세운다고 한다. 거래실명제 등 관련 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줬으면 한다. 사업자들은 정부가 선을 그어줘야 그 안에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다. 물론 규제도 분명 필요하다. 개발 의지도 없는 곳들이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투자 자금만 조달하는 행태나 해킹 피해를 줬던 사업자들이 다시 거래소를 여는 폐해는 규제를 통해 막아야 한다.”

- 20대 후반에 창업한 선배로서,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막상 스물아홉 살에 직장을 그만두니 불안한 수입과 불투명한 미래 걱정에 무섭기도 했지만 판을 바꾸지 않았을 때 닥칠 구조조정, 종속화된 직장생활이 더 두려웠다. 2009년 창업을 결심하고 2013년도 사업을 시작할 때까지 한 푼도 못 벌었지만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렇게 인고의 세월을 견디니 그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었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칠 생각이 없으면 창업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환경은 생각만큼 척박하지 않다. 조금만 관심을 돌리면 정부나 기업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다. 우리도 올해 1월 구글의 창업가 지원 프로젝트인 ‘구글 캠퍼스 서울’에 입주해 비용 절감, 컨설팅 등 여러 가지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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