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넥쏘‘가 걸어갈 험난한 길

입력 2018-02-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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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비 산업1부 기자

“넥쏘 시승하고 차에서 나오는 물 한잔 마셔보세요.”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FCEV)인 ‘넥쏘’를 시승할 기회가 생겼다는 말에 한 관계자가 이같이 말했다. 수소차 배기구에서 나오는 물이 친환경을 대변하는 것이라 그리 말했겠지만, 우스갯소리로만은 들리지 않았다. 주목받는 넥쏘가 갈 길이 아직은 멀다는 얘기다.

수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없고, 미세먼지를 필터로 정화해 공기 정화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진 수소차. 이제는 현대차가 ‘넥쏘’ 출시로 수소차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쏘는 선보이는 곳마다 호평 일색이다. 특히, 지난달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회’ 연례포럼 행사에서 ‘중국 전기차의 아버지’인 완강(萬鋼) 과학 기술부 장관은 “최고의 수소차”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드 갈등 국면이 해갈되기는 했지만, 그간 현대차 칭찬에 인색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외에서 수소차는 미래차일 뿐 아직까지 생소한 영역이다. 현재 국내 충전소는 연구용 5개를 포함해 총 11개. 서울시에는 단 2곳이다. 일찌감치 수소차 개발에 앞장서 온 일본에서도 아직 수소충전소는 90개 정도다. 수소차는 현재가 아닌 철저히 ‘미래차’라는 방증이다.

현대차가 신성장 동력으로 수소차에 방점을 찍고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정부의 수소차에 대한 지원은 속도가 더딘 모양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수소차 충전소를 210여 곳으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비용과 부지 문제로 이미 여러 차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2020년까지 160곳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도 적극적으로 수소차를 지원하며 2030년까지 수소차를 100만 대로 늘리고, 충전소를 1000기 이상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이제 친환경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전기차 부문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전자, 화학 기업들도 앞다퉈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어 포화된 상황이다.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인 수소차 시장에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파고들었다.현대차는 수소차 레이스에서 토요타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독일 등 후발주자에게 선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정부가 수소차 관련 예산을 늘리고, 충전소 확충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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