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기념 ‘아이폰X’에 발목잡힌 애플…일주일새 시총 460억달러 증발

입력 2018-01-30 08:15 수정 2018-01-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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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폰X(텐)’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올 1분기 생산 목표치를 당초의 절반으로 삭감하면서 일주일 사이 시가총액이 460억 달러(약 49조3028억 원)나 증발했다.

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은 애플이 아이폰X의 수요 부진으로 공급업체들에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소식의 전해지자 이날 애플의 주가는 2.1% 하락했다. 22일부터 이날까지 애플의 주가는 5.1% 떨어져 시가총액이 464억 달러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아이폰X을 출시할 당시 1분기에 4000만 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2000만 대로 줄이겠다는 내용을 공급업체들에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애플의 주요 시장에서 연말연시 판매가 부진한 탓에 생산량을 대폭 조정한 것이다. 아이폰X은 초기에 부품 공급 문제로 품귀 현상을 겪었으나 현재는 재고가 넘쳐 애플이 생산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폰X은 아이폰 최초로 OLED 패널을 적용했으며 얼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페이스ID’ 기능을 새로이 선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아이폰X을 소개하면서 “최초의 아이폰 이후 가장 큰 도약”이며 “향후 10년 동안 기술이 나아갈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소 999달러부터 시작되는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로하여금 구입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7을 선택했다. 이 모델들은 1분기에 총 3000만 대 생산을 유지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아이폰X에 도입한 삼성전자의 OLED 패널이 비싼 탓에 아이폰X의 판매가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 애플이 다른 아이폰 모델에도 OLED 화면을 도입하려던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과 다른 언론도 아이폰X의 부진한 수요를 지적해왔다. 나르시 창 JP모건 애널리스트는 23일 아이폰X의 1분기 생산량이 2017년 4분기 대비 5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우리는 아이폰X의 주문을 약화시키는 징후를 찾아냈다”라고 말했다. 대만의 경제신문도 지난해 12월 말 애플이 아이폰X에 대한 매출 전망치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롱보우리서치는 17일 애플의 2018회계연도 매출이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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