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나선 김조원號, KAI 갈 길 멀다

입력 2018-01-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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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산비리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항공우주(KAI)가 김조원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 가운데 올해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납품 재개 등으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나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상반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달 말 작년 예상 실적을 기존 3401억 원 영업이익에서 919억 원 영업손실로 변경했다. 같은 기간 예상 순이익은 2300억 원 흑자에서 1503억 원 적자로 변경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매출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 대비 30.4%, 영업이익은 43.5% 하회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 불확실성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한 회계 기준 변경과 관련한 이슈가 올해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KAI 측은 "작년 실적 전망치가 저조한 모습을 보인 것은 선급금에서 진행률 기준으로 회계 기준을 변경한데 따른 것"이라며 "회계기준 변경은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AI에 대한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우선 2013년 계약한 1조1857억 원대 T-50 고등훈련기 이라크 수출 건에 대한 협의가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KAI 측은 이라크 측의 사정으로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현재 수정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KAI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결과 발표도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APT 교체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프로젝트로 초도물량만 17조 원 규모다. 미 해군과 가상적기 등을 포함하면 1000여 대, 38조 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보잉-사브 컨소시엄과 경쟁하고 있는데 만약 최종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제 3국 시장 개척도 용이해져 최대 100조 원 대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원가 우위와 성능 안정성을 내세운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으나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록히드마틴이 보잉과 수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협력업체인 KAI에 원가절감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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