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아, 인디아] 마지막 거대시장 인도로 몰리는 다국적 기업들

입력 2018-01-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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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철도·제약 외국인직접투자 환경 개선 등 규제 풀며 외국 기업 유치…구자라트 ‘제조’·벵갈루루 ‘IT’ 육성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로 몰리고 있다.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는 인도 정부와 성장성 높은 지역을 물색하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격전지가 된 지 오래다. 이미 인도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규모가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거듭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3억 인구 중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인구는 국민 중 3분의 1로 추산되며 약 10억 명은 아직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다.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는 의미다.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까지 인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현재 100개 이상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지켰는데 올 3분기에 삼성전자는 중국 샤오미와 동률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구글은 인도 태생인 순다르 피차이가 2015년 10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고 나서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9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인도 현지 배달 공유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둔조(Dunzo)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구글이 인도 현지 기업에 직접 투자한 첫 번째 사례다. 구글은 둔조에 1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시장에서 2010년 철수한 구글은 인도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5일 구글은 인도 뉴델리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인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캐사르 센굽타 부사장은 “우리는 인도인에게 적절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것이 구글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이 규제 장벽을 허물며 외국 기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제조업 비율을 2022년 기준으로 25%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외국인직접투자(FDI)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인도는 철도, 제약 등을 포함한 산업군에서 정부 승인 없이 지분의 100%까지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서부 구자라트 주 총리로 재직했던 만큼 구자라트를 제조업 기지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에서 12년간 주 총리로 지내면서 부패한 공무원들을 척결하는 ‘구자라트 모델’을 만들었다. 총리가 되고 나서는 구자라트 모델의 전국화를 꾀했다. 현재 구자라트는 인도에서 화약, 제약, 직물 등 제조업의 결정체로 통한다.

인도 카르나타카 주의 주도인 벵갈루루는 신흥 IT 산업의 메카다. 최근 미 IT 쿼츠는 인도소프트웨어개발자협회(NASSCOM)가 조사한 보고서에서 작년 인도 신생 기업 중 약 27%가 벵갈루루에서 탄생했다고 전했다. 1위인 벵갈루루를 잇는 도시는 델리로 25%를 차지했다. 동시에 자이푸르, 아흐메다바드 등이 새로운 스타트업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대도시에서 뻗어나가 의료, 교육, 농업 등 여러 분야의 신생 기업이 다양한 도시에서 발돋움하고 있다. 작은 도시일수록 인건비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과 물가도 저렴해 젊은 기업들이 제한된 예산으로 자리 잡기 쉽기 때문이다.

전자결제 스타트업 라조르페이의 하르쉴 매튜 창업자는 “B2C 기업의 경우 소규모 도시에서 시작하는데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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