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달쏭思] 어색(語塞)하다와 겸연(慊然)쩍다

입력 2017-12-14 13: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말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 자유롭지 못하도록 누군가가 통제하는 것도 아닌데, 처한 상황을 스스로 껄끄럽게 느껴 말이나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는 상황을 흔히 ‘어색하다’고 표현한다. 잘 모르는 사이이거나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마주 대하여 자연스럽지 못할 때도 어색하다고 하고, 대답하는 말이 경위(經緯)에 맞지 않아 궁색할 경우, 또 말이나 행동이 격식이나 규범에 맞지 않아 부자연스러울 때도 어색하다고 한다.

어색은 한자로 ‘語塞’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말씀 어’, ‘막힐 색’이라고 훈독한다. 본래는 말이 막히는 상태를 어색하다고 한 것이었는데 그 뜻이 확대되어 말뿐 아니라 행동이 막혀 부자연스러울 때도 어색하다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이다.

‘어색하다’와 비슷한 말로 ‘겸연쩍다’가 있다. 내가 한 말이나 행동이 쑥스럽거나 미안할 때 ‘겸연쩍다’고 한다. 겸연은 ‘慊然’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찐덥지 않을 겸’, ‘그러할 연’이라고 훈독하는데 ‘찐덥지 않은’은 ‘마음에 차지 않는’이라는 뜻이다. ‘然’은 ‘그러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인데 동사 혹은 명사의 뒤에 붙어서 그 동사나 명사를 형용사나 부사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자연(自然), 의연(依然), 홀연(忽然) 등이 그러한 예이다.

따라서 慊然은 ‘찐덥지 않은’, 즉 ‘마음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는’이라는 뜻이다. ‘-쩍다’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데가 있다’는 뜻을 더하면서 형용사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접미사이다.

어색함도 겸연쩍음도 다 떳떳하지 못하거나 자연스럽지도 못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남으로 인해 그런 상황을 맞기도 하지만 대개는 내가 잘못하여 그런 상황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자신이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하여 어색함과 겸연쩍음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LG, 준PO 2차전서 7-2 완승…MVP는 임찬규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484,000
    • +0.76%
    • 이더리움
    • 3,289,000
    • +1.01%
    • 비트코인 캐시
    • 436,300
    • +0.97%
    • 리플
    • 720
    • +0.98%
    • 솔라나
    • 195,900
    • +1.77%
    • 에이다
    • 478
    • +1.49%
    • 이오스
    • 642
    • +0.63%
    • 트론
    • 208
    • +0%
    • 스텔라루멘
    • 125
    • +0.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00
    • +1.38%
    • 체인링크
    • 15,140
    • -0.53%
    • 샌드박스
    • 346
    • +1.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