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식해를 기다리는 동안/ 조성순/ KM/ 1만 원
‘가자미식해를 기다리는 동안’은 시인 조성순의 두 번째 시집이다.
저자의 시집 속에는 그가 겪어왔던 시대적 상황이 투영돼 있다. 196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시인은 농경사회의 생활을 했었고, 1970~1980년대 산업화 시대에 고뇌하고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1990년대 이후 정보화 시대에 장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사물을 독립된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이해한다. ‘두만강식당’, ‘감꽃’, ‘고등어’ 등 그의 시를 보면 매개물을 통해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를 추억한다. ‘선풍기’, ‘정전’처럼 근대 문명을 매개로 오늘날 사람들이 흔히 갖는 외로움, 공허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박덕규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조 시인의 시에 대해 “그는 인간과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시인이다.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고 다가올 시간에 희망을 품는 시인”이라며 “이번 시집에서도 그는 고향집을 지켜온 ‘늙은 감나무’ 같은 ‘항심(恒心)’으로 문학의 길을 뚜렷이 걸어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거친 비약, 현란한 수사가 난무하는 시대에 그의 시에 대한 순결성은 보호받아 마땅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