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세계 최대 규모 화학단지 건설...亞 화학기업들 가격경쟁력 위기

입력 2017-11-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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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저가에 원유 제공해 가격 경쟁력 커...기존 아시아 화학기업들 가격 경쟁력 약화

탈 석유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한다. 고부가가치의 화학제품 생산을 늘려 산업구조 개혁을 가속화한다는 취지인데, 넘쳐나는 원유를 등에 업은 사우디의 저가 공세에 기존 화학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와 화학 대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기초산업공사(SABIC)는 전날 사우디 국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2025년 조업 개시를 목표로 해당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약 21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석화 콤비나트 건설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포괄적 경제 개혁 구상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원유 생산뿐만 아니라 석유 제품 생산·유통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콤비나트에서는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고 연간 900만 t의 화학 제품과 베이스 오일을 생산할 전망이며, 이 제품들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에 수출할 방침이다.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홍해 연안의 산업도시 얀부를 건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2019년 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며, 투자액은 양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SABIC의 유세프 벤얀 CEO는 “(실현되면) 세계 최대의 콤비나트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일자리 3만 개를 창출, 사우디의 국내총생산(GDP)을 1.5%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는 인구 급증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악화에 직면해있다. 이에 정적 제거를 통해 실권을 장악한 모하메드 왕세자가 원유 수출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산업 다각화와 고용 창출을 위한 경제 개혁이 포함된다. 개혁의 핵심 중 하나가 사우디아람코의 기업공개(IPO)로, 2018년께 주식의 5%를 매각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의 세계 최대 규모의 콤비나트 건설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석화제품의 주원료인 에틸렌은 아시아 시장에서 11월 하순 시점에 t당 1290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이나 비닐봉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강한 영향이다.

장기적으로도 석화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우디가 뛰어들면 국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에서는 석화제품의 원료인 석유와 천연가스를 싸게 조달할 수 있다. 사우디아람코가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 높은 화학 제품들이 아시아로 유입되면 가격 하락 압력을 높여 기존 화학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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