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새 주인에 '먹튀' 논란 주범 모건스탠리?

입력 2008-02-15 18:03 수정 2008-02-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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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대우일렉(옛 대우전자) 지분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에 미국계 사모펀드 모건스탠리PE(MSPE)가 선정됐다.

15일 대우일렉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대우일렉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보유 지분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모건스탠리PE(MSP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보유한 대우일렉 지분은 최대 지분을 가진 자산관리공사(KAMCO) 몫까지 포함한다면 사실상 지분 전체에 해당된다.

채권단은 MSPE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우일렉에 대한 정밀실사 및 매각조건 협상을 거쳐 오는 5월말까지는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로 명성을 날렸던 대우일렉은 지난 99년 대우그룹 11개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2002년11월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이후 채권단의 매각 추진 결의에 따라 2006년 인도 비디오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7000억원에 매각이 이뤄지는 듯 했으나 인수가격 문제로 막판에 난항을 겪다 결국 지난해 5월 최종 결렬됐다.

대우일렉은 이를 계기로 국내 인력 4000명 중 1500명을 구조조정했으며 오디오, 내비게이션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감량 작업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부터 매각을 재추진해왔다.

한편 이번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MSPE는 지난 2006년4월 쌍용그룹 자회사인 ㈜쌍용을 인수한 뒤 불과 석 달만에 유상 감자를 통해 투자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은 전력이 있어 또다시 외국자본의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당시 MSPE는 678억원에 (주)쌍용에 대한 채권단 보유 지분 75%를 인수했고 곧바로 52.21% 비율의 유상 감자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주)쌍용의 자본금은 558억원에서 26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행태는 당시 경영에는 관심도 없던 모건스탠리가 고정자산을 처분해 자금을 마련하고 유상 소각을 통해 자본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에 나선 것이라는 소위 '먹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외국계 자본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 뒤 유상 감자나 고율 배당을 통해 단기에 투자금을 회수한 사례는 빈번하다. 2003년 JP모건 컨소시엄이 지분 76%를 보유한 만도의 유상 감자를 통해 760억원을 회수했으며 소로스의 퀀텀펀드는 1999년 서울증권을 인수한 뒤 2002년 액면가의 60%에 해당하는 고율 배당을 실시했다.

또 론스타는 지난 2003년4월 1476억원에 극동건설을 인수한 뒤 바로 부동산 자산매각과 유상감자를 통해 원금 회수에 나서고 이어 10월에는 224억원을 추가 투입해 소액주주 지분을 매수한 뒤 자진 상장 폐지하는 등의 행태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론스타는 지난해 4월 이후 극동건설의 공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2004년3월 진방철강(현재 사명 진방스틸코리아)을 인수하는 등 한국기업들에 잔뜩 군침을 흘리고 있는 MSPE가 또다시 대우일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외국자본에 의한 국부 유출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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