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 생각하지 않는다"

입력 2008-02-14 15:28 수정 2008-02-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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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체제 유지ㆍ직원들간 스킨십 경영 강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사진)은 14일 "한진그룹으로부터 반드시 계열분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계열분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날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故 조수호 회장이 병상에 있을 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께서 한진해운의 경영권 방어를 약속하셨다"며 위해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을 함께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학 졸업 이후 처음으로 시작한 사회생활"이라며 "해운사업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故조 회장 시절부터 유지하던 전문경영인 체제는 지속될 것"이라며 "박정원 대표와 한진해운의 성과창출을 위한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신규사업 진출 등에 대해 최 회장은 "시아버님인 故조중훈 한진그룹 회장께서 '낚싯대를 10개 드리운다고 10마리가 잡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이 기억난다"며 "회사의 주요사업인 해운사업과 연계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직원들과의 잦은 만남을 갖는 등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Godmother'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발렌타인데이인 14일에 직원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줬으며,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고충이나 건의사항을 듣고 일일이 답장을 해주고 있다.

최 회장은 "사내 동호회인 '와인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직원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며 "또한 직원들 중 공통점(예를 들어 임신한 여직원)이 있는 10여명과 월 1회 정도 점심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임신 중인 여직원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두 명이 사내커플임을 알게 됐다"며 "다음에는 사내커플들과 함께 식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등 직원들과의 유대관계를 끈끈히 하고 있다.

최근 한진家 2세들의 갈등에 대해 최 회장은 "일부 언론에서 대한항공과 우리 회사가 메리츠 화재와의 갈등으로 인해 손해보험사를 바꿨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만큼 메리츠 화재와 많은 부분의 계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일부 부분에 있어서는 메리츠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떤 손보사와의 계약이 회사의 실익이 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 회장은 "직함은 회장이지만 솔직히 아직 한진해운 경영에 참여할 만큼 지식이 부족하다"며 "향후 3년간은 이사장으로 있는 '양현재단'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현재단은 故조 회장 사망 이후 해양물류연구지원과 소아암 환자 돕기 등 고인의 생전유지를 받들기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암 치료 전문 스태프 육성을 위해 매년 서울아산병원에 2억원씩 기증하고 있다.

최 회장은 "故 조 회장께서 예술에 대한 관심도 많아 앞으로 재단을 통해 국내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를 지원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한 지난해 이뤄진 대규모 상속과 관련, "본인과 딸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한진과 한국공항 주식매각을 통해 법에 따라 4년 간 분할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딸이 현재 모두 일본에서 공부 중"이라며 "자식들이 해운업에 관심을 갖는다면 향후 함께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계 여성 회장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현 회장과는 현재 입장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일 것"이라며 "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故변중석 여사 빈소에서 뵌 이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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