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렸다'

입력 2008-02-14 00:03 수정 2008-02-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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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출범 '검토 없다' 후 석 달만에 진출 선언

아시아나항공의 저가항공시장 진출에 대한 입장이 불과 석 달만에 180도 바뀜에 따라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부산국제항공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저가항공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키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신정택 부산국제항공 대표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의 부산국제항공 주주 참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경영권 확보를 통해 부산국제항공을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대주주 자격은 아니지만 4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면서 경영권은 아시아나항공이 갖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제 1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이르면 이달 말 저가항공사 '에어코리아'를 도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이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또한 경쟁사인 대한항공을 견제하는 것 외에도 올 하반기부터 국제선 취항을 앞두고 있는 한성항공과 제주항공도 함께 견제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 달 24일 고영섭 2대 사장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오는 3월 중순경 운항경력 2만편을 달성하고, 건설교통부의 국제선 운항기준을 충족하는 취항 2주년인 6월 5일이 지난 후인 7월 중순경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국제선을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또 다른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도 같은 달 28일 "오는 4~5월 경이면 건교부가 제시한 '국제선 취항기준'인 취항 2년ㆍ운항 2만편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내 국제선 취항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당시에는 저가항공시장 진출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해 11월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인 '에어 코리아'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아시아나측의 입장자료를 배포하면서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매우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한 "자사는 현재 저가항공사 설립계획이 없다"며 "건설교통부가 운항안전성에 대한 신뢰확보 및 형평성을 고려해 엄격한 정기운송사업 면허기준에 입각해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설립하는 에어코리아 역시 신생 저가항공사의 하나"라며 "대한항공이 출자했다는 사실만으로 대한항공의 운항경험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특히 그룹 총수인 박삼구 회장도 지난해 11월 저가 항공 설립에 대해 "우리는 저가항공사 진출에 관심 없다"며 "우리가 저가항공시장을 진출할 이유가 무엇이냐"며 반문한 바 있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대한항공에 대한 단순한 흠집내기에 불과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처사는 결국 당시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저가항공 시장진출을 검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저가항공시장 진출에 따라 앞으로 저가항공시장은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ㆍ제주항공ㆍ한성항공 등 4강 외에도 인천타이거항공ㆍ영남에어ㆍ대양항공 등의 가세로 인해 소위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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