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판에서 쏟아진 작심 발언...격한 감정 여과없이 노출

입력 2017-11-09 1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현준 “홍보대행사 박수환 대표가 비리 폭로하겠다 협박”

최근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심리 등에서 기업인들과 연관된 ‘작심 발언’이 터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최근 법정에서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다.

효성그룹은 2014년 조석래 회장 장남인 조 회장과 2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의 갈등이 외부에 표출되면서 ‘형제의 난’이 시작됐다.

조 전 부사장은 횡령과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조 회장을 수차례 검찰에 고발했고,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소송 전략을 짜주거나 법률자문을 맡아오며 이익을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표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대우조선해양 비리 관련 배임수재·배임증재 혐의 재판에서 “가족 간 분쟁에 홍보대행사 대표가 개입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한 조 회장은 동생인 조 전 부사장과의 갈등을 풀기 위해 송 주필이 박 전 대표와의 만남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조 회장은 “홍보대행사 대표가 회사 업무가 아닌 개인 재산분쟁에 관여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상식 밖의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불어 “2013년 2월 동생이 퇴사한 후 박 전 대표가 찾아와 ‘조 전 부사장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으면 효성이 서초동을 가게 될 것이라며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비상장 주식을 조 회장이 고가에 매수하도록 할 경우 박 전 대표가 100억 원가량의 성공보수를 받기로 했던 정황도 추궁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조 전 부사장의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사들여야 한다는 얘기를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여러 언론인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의 항소심 공판에서는 박상진 전 사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씨가 얽힌 일화가 쟁점이 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동선 씨가 박 전 사장에게 안 좋은 감정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김 전 전무는 진술조서에서 2015년 4월 동선 씨가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을 대표해 박 전 사장에게 지원 금액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면담을 했지만, 질책을 당했다고 밝혔다.

조서에 따르면 당시 박 전 사장은 선수가 협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을 기분 나빠하면서 ‘건방진 놈’이라고 험한 말을 했고, 동선 씨는 이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 일화가 박 전 사장이 대한승마협회장 시절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만 지원을 집중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박 전 사장이 화를 낸 것은 동선 씨가 안하무인 격 태도 때문이라고 맞섰다. 변호인은 김 전 전무가 동선 씨로부터 받은 문자 내용을 지적하며 “박 전 사장은 김(동선) 씨의 아버지뻘인데 반말을 쓰고 있다”며 “김(동선) 씨가 이런 태도를 보이자 참지 못하고 심하게 나무란 것”이라고 반박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56년의 대장정…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 대 돌파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채상병 특검법’ 野주도 본회의 통과...22대 국회 개원식 무산
  • 허웅 전 여친, 유흥업소 출신 의혹에 "작작해라"…직접 공개한 청담 아파트 등기
  • 신작 성적 따라 등락 오가는 게임주…"하반기·내년 신작 모멘텀 주목"
  • '5000원' 백반집에 감동도 잠시…어김없이 소환된 광장시장 '바가지'? [이슈크래커]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체포영장 기각된 까닭
  • 임영웅, 광고계도 휩쓸었네…이정재·변우석 꺾고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092,000
    • -2.86%
    • 이더리움
    • 4,475,000
    • -4.4%
    • 비트코인 캐시
    • 489,000
    • -7.74%
    • 리플
    • 625
    • -5.87%
    • 솔라나
    • 191,700
    • -4.86%
    • 에이다
    • 538
    • -6.92%
    • 이오스
    • 730
    • -8.29%
    • 트론
    • 182
    • -0.55%
    • 스텔라루멘
    • 126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000
    • -10.82%
    • 체인링크
    • 18,610
    • -6.1%
    • 샌드박스
    • 413
    • -7.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