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멘트 인수전에 남은 3가지 변수는

입력 2017-11-06 10: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라시멘트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각 후보의 다른 투자자 확보 여부, 가격경쟁, 이 회사의 광산 가치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선 한라시멘트 인수를 추진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LK투자파트너스가 손을 잡은 기업(SI, 전략적투자자)이 어디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수가 아닌 복수의 경우 입찰 경쟁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3일 한라시멘트 본입찰 실시 이후에도 LK투자파트너스의 SI가 누구인지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는 해당 PEF 운용사가 한일시멘트와 함께 현대시멘트를 인수했다는 이유로 이번에도 같은 곳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미 한일시멘트와 함께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PEF 운용사가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LK투자파트너스가 다른 기업과 손을 잡으면 PEF 운용사에 자금을 출자한 기관 투자자(LP)들이 반발할 수 있다. 운용사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에 복수 투자하면 LP들은 투자금 회수 확신이 줄어들게 된다. PEF 운용사가 인수한 지분은 결국 다른 곳에 매각해야 하는데, 이 경우 현대시멘트와 한라시멘트의 우선 순위에 혼선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일시멘트 역시 같은 이유로 LK투자파트너스가 다른 기업과 함께 한라시멘트 인수에 나서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펀드로 동종 업계의 여러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현재 출자 약정액 안에서 운용사가 비교적 자유롭게 기업을 인수할 있는 블라인드 펀드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일시멘트와 LK투자파트너스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LK투자파트너스의 경우 보안을 유지하며 컨소시엄 구성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한라시멘트 인수 추진 여부와 관련 “답변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라시멘트 인수를 추진하는 다른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이들의 이러한 행보로 업계에서는 LK투자파트너스, 한일시멘트 이외의 제3의 투자자가 한라시멘트 인수에 함께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인수자금 확보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LK투자파트너스가 컨소시엄 구성에 보안을 유지하는 것 역시 가격 전략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라시멘트 인수는 경쟁호가 입찰 방식이다. 참여자들의 호가 제시를 통해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후보자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LK투자파트너스가 한일시멘트 이외에 비(非)시멘트사와 손을 잡았다면 독점 규제 우려가 줄어들 요인도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주식의 취득·소유의 명의와 관계없이 실질적인 소유 관계를 기준으로 한다. 한일시멘트와 LP들이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 비시멘트사가 실질적 소유에서 우위를 보인다면 독과점 규제를 받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LK투자파트너스 이외 아주산업은 그룹 단독으로 한라시멘트 인수에 참여했다. 아세아시멘트는 KDB산업은행에서 인수금융을 제공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라시멘트 인수를 검토하던 성신양회는 자체 현금력이 부족한 만큼 일부 후보와 함께 지분 투자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성신양회는 한라시멘트 본입찰 전날까지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현금성 자산이 다른 기업을 앞서지 못해 직접 투자는 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한라시멘트 매각 변수로는 시멘트의 원재료인 석회석을 공급하는 옥계 광산이 꼽힌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한라시멘트의 광산은 지표면 근처의 채굴은 이미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자들은 옥계 광산의 가치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구체적인 자료를 매각자 측인 베어링PEA에 요청했다. 그러나 베어링PEA는 광산의 자세한 정보는 향후 선정될 우선협상대상자에게만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해당 거래가 완료되지 못할 수 있는 변수는 남아 있는 셈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명 중 8명 "하반기 경영여건 어렵다"…관치보다 '정치금융' 더 압박[금융사 CEO 설문조사]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이젠 싼 맛 말고 제맛”…K브랜드로 中독 벗어난다
  • "청약 기회 2년 날렸다"…공사비 급등에 또 취소된 사전청약 사업
  • [뉴욕인사이트] 고용 지표에 쏠리는 눈…하반기 황소장 이어가나
  • “잠재력만 봅니다” 부실 상장·관리 여전...파두·시큐레터 투자자 ‘피눈물’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②]
  • 유사투자자문업, 정보·운영 제각각…8월 자본법 개정안 시행에 당국 부담도 ↑ [유사투자자문업 관리실태]②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930,000
    • +1.48%
    • 이더리움
    • 4,858,000
    • +1.82%
    • 비트코인 캐시
    • 545,500
    • -0.64%
    • 리플
    • 675
    • +1.35%
    • 솔라나
    • 205,700
    • +3.42%
    • 에이다
    • 562
    • +3.69%
    • 이오스
    • 814
    • +1.62%
    • 트론
    • 179
    • +1.13%
    • 스텔라루멘
    • 130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50
    • +0.4%
    • 체인링크
    • 20,200
    • +5.76%
    • 샌드박스
    • 466
    • +0.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