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시 한번 코스닥에 거는 기대

입력 2017-10-30 10: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희진 자본시장부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으로 대변되는 모험자본 투자를 활성화해, 혁신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을 살리겠다는 취지에서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화두는 코스닥 시장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된 ‘창조금융’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생산적 금융’으로 이름이 바꾸었지만,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선 가능성 있는 신생 기업에 자본이 흘러들어 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변하지 않은 셈이다.

그만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미래를 이끌어 나갈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자본시장 역시 그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 역할과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다만 금융당국이 모험자본의 유치를 제도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제도 변화만으로는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정부의 경험에서 배웠다. 이전 정부에서는 모험자본의 활성화를 위해, 크라우드펀딩부터 코넥스 활성화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제도를 정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제도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시작된 상승장에서 코스닥과 코넥스는 철저히 소외됐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서는 양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시중 유동성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았다.

왜 이런 결과를 가지고 왔을까. 2013년 이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부동산 시장을 넘어섰지만, 기관투자자는 순매도를 지속했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이 건전한 투자 시장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결국 코스닥 시장의 신뢰와 이에 비롯되는 투자자 인식의 문제가 남는다. 금융위는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 회복을 위해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코스피와의 종목을 균형 있게 반영한 신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코스닥에 유망한 미래산업이 있다는 걸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믿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예비신랑, 1억 모아놨으면…" 실제 결혼자금 저축액은? [그래픽 스토리]
  • 미국 기업들, ‘매그니피센트 7’ 의존도 줄이고 성장세 방점찍나
  • 2600 문턱 코스피, ‘단기 반등 끝’…박스권 장세 온다
  • 350억 부정대출 적발된 우리은행 "현 회장ㆍ행장과 연관성 없어"
  • 태권도 이다빈, 여자 67kg급서 동메달…2회 연속 메달 획득 [파리올림픽]
  • “PIM으로 전력 문제 해결”…카이스트 ‘PIM 반도체설계연구센터’, 기술·인재 산실로 ‘우뚝’ [HBM, 그 후③]
  • 우상혁, 육상 높이뛰기서 2m27로 7위에 그쳐…"LA올림픽서 메달 재도전" [파리올림픽]
  • [종합]잇따른 횡령에 수백 억 대 부실대출까지…또 구멍난 우리은행 내부통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8.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648,000
    • -0.69%
    • 이더리움
    • 3,677,000
    • +0.14%
    • 비트코인 캐시
    • 480,900
    • -4.3%
    • 리플
    • 798
    • -4.77%
    • 솔라나
    • 209,200
    • -3.15%
    • 에이다
    • 481
    • -1.23%
    • 이오스
    • 670
    • -1.33%
    • 트론
    • 181
    • +0%
    • 스텔라루멘
    • 140
    • -1.4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000
    • -2.52%
    • 체인링크
    • 14,630
    • -1.81%
    • 샌드박스
    • 368
    • -2.1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