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에도 돌아오지 않은 민노총

입력 2017-10-25 10: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태일 콩나물밥·추어탕, 충무실 정상급 예우에도 靑 간담회에 결국 불참

사회적 대화 복원에 공감…대통령 주재 노사정 회의 이른 시일에 열릴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저녁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노동계 초청 간담회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저녁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노동계 초청 간담회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첫 노동계와의 만남이 민주노총 불참선언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지만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민주노총 불참은 그동안 대통령이 강조해온 사회적 대화 복원에 찬물을 끼얹게 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복원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한국노총이 제안한 사회적 대화 복원을 위한 8자 회의 취지에 공감을 표시해 노사정 대화의 물꼬를 틀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첫 노동계 대표단 청와대 초청 간담회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새 정부 출범 후에 우리 노동계하고는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더더욱 반갑고 또 뜻이 깊다”며 “이 만남이 조금 설레기도 했고 노동계와의 만남이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조금 초조하기도 했다”고 밝힌 데서 잘 드러난다.

특히 청와대는 장소 선정부터 만찬 메뉴까지 신경 쓰며 해외 정상급 예우로 대접했다. 그만큼 노동계와의 사회적 대화 복원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만찬 장소는 해외 정상급 접견 시 사용되는 청와대 본관 충무실로 잡았고 만찬 메뉴도 고 전태일 열사가 즐겨 먹던 콩나물 밥과 70~80년대 청계천 노동자들의 보양식으로 발전한 추어탕을 내놓았다. 또 양대 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를 기대하며 ‘집 나간 며느리도 발길을 돌린다’는 가을 전어도 마련했지만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아쉬움을 더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가 다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 기회에는 같이 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한 10년 정도 우리 노동은 아주 소외되고 배제돼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의 파트너로서의 관계, 이것을 다시 복원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또 시급한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노사정위원회와 함께 노사정 대표자 회의 등을 통해 사회적 대화가 진척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노총이 제안한 대통령 주재 8자 회의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양대 노총이 참석하는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주재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통해 노동계와 노동 현안을 논의하고 신뢰를 구축한 후 양대 노총이 노사정위원회 본회의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 부정적 시각이 큰 만큼 얼마만큼 그 갭을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사회적 대화의 복원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노동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노동시간 단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과 노동계가 노동시간 단축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무엇보다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산입하고 특례업종을 줄임으로써 노동시간 단축을 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회의 입법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대법원의 판결이나 행정해석을 바로잡는 등 여러 가지 대안들이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이 일·가정 양립, 나아가 저출산·고령사회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강철원 사육사, 푸바오 만나러 중국행…팬 카메라에 포착
  • '나솔사계' 20기 정숙♥영호, 이별 후 재회…"새벽 4시까지 기다려, 35조항 납득"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현대차, 하반기 ‘킹산직·연구직’ 신규 채용 나선다
  • 푸틴 “트럼프 ‘종전계획’ 발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중”
  • “고액연봉도 필요 없다” 워라벨 찾아 금융사 짐싸고 나오는 MZ들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채상병 특검법’ 野주도 본회의 통과...22대 국회 개원식 무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11:4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276,000
    • -2.86%
    • 이더리움
    • 4,367,000
    • -4.5%
    • 비트코인 캐시
    • 459,900
    • -10.35%
    • 리플
    • 600
    • -7.83%
    • 솔라나
    • 179,500
    • -7.24%
    • 에이다
    • 496
    • -12.06%
    • 이오스
    • 683
    • -12.21%
    • 트론
    • 180
    • -1.1%
    • 스텔라루멘
    • 118
    • -6.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000
    • -14.31%
    • 체인링크
    • 17,250
    • -8.59%
    • 샌드박스
    • 384
    • -11.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