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막연한 기대감은 毒…‘사드’ 갈팡질팡 그만할 때

입력 2017-10-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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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자본시장부 기자

16일 화장품주가 동반 급등했다.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2.26% 오른 104만2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코리아나(23.51%), 한국화장품(21.01%), 잇츠한불(14.51%), 토니모리(11.91%), 아모레퍼시픽(5.17%), 한국콜마(3.29%)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17일에는 엔터주가 동반 상승했다. 초록뱀(12.11%) 키이스트(3.14%), 에프엔씨엔터(5.15%), 화이브라더스(10.21%) 등 콘텐츠 및 공연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장중 매수세가 쏠렸다.

화장품주와 엔터주의 급등세를 이끈 명목은 ‘사드 규제 완화 기대감’이라는 게 대다수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13일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을 따져보지 않은 ‘묻지마 투자’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이 사드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에 대한 입증 근거는 없다.

18일 중국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막연한 추측에 불과하다. 실제 화장품주는 하루 만에 동반 급락하면서 전일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4월에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고, 주가는 4월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한 달간 29%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당국의 규제 조치가 지속되면서 업체들의 실적은 악화했고, 주가는 4개월 동안 26% 하락했다.

주식 시장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사드 이슈에 얽매여 사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지 못했다. 국내 대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이 지난해 평균 18%를 기록했다는 점을 볼 때, 사드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 폭은 과도하다. 본질은 사드가 아니다. 개별 기업의 실적 현황과 사업 전망을 따져보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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