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에 비유해서” “노무현 추도식 사회봐서”…그들이 ‘MB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입력 2017-09-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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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문화·예술계 인사 배제 명단, 이른바 ‘MB 블랙리스트’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 블랙리스트’에 오른 가수·배우·방송·문화·영화계 인사는 김규리, 문성근, 명계남, 이준기, 김미화, 김구라, 박찬욱, 봉준호 등 총 82명이다.

방송인 김제동과 배우 유준상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케이스다.

김제동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노제 사회를 맡았으며 2010년에는 1주기 추도식 사회도 봤다. 김제동은 이후 KBS ‘스타골든벨’, MBC ‘나는 가수다’ 등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하차했다. 김제동은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유준상은 3·1절에 대형 태극기를 걸어놓고 결혼식을 올렸는가 하면 상해 임시정부로 신혼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애국심이 넘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강제 철거됐을 당시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육두문자가 입 앞까지 나온다”라며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고 사과하라”라며 남긴 게시글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배우 김규리, 이준기와 개그우먼 김미화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김규리는 당시 자신의 SNS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라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준기는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에서 경찰의 강경대응에 대해 “국민을 섬기기 싫은거냐”라며 “우리가 달래지지 않으니 거슬리냐. 평화시위는 잊어버리고 몽둥이라도 하나씩 들고나가 맞서야 정신을 차리실 건지”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미화 역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면서 다이 진행하던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머 감각이 이번 촛불문화제의 괄목할 만한 문화적 성장”이라며 광우병 촛불 집회를 옹호한 바 있다.

또 방송인 김구라와 가수 이하늘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방송에서 이명박을 동물에 비유해 조롱했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시사 풍자를 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에 비유해 농담을 한 바 있으며 이하늘 역시 과거 MBC ‘명랑히어로’에서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출연해 화제가 됐다.

과거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혔던 배우 문소리는 최근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소리는 과거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심상정 의원의 오랜 지지자임을 밝혔으며 가수 한 대수와 당을 선전하는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문소리는 또 영화 ‘나쁜 나라’, ‘다이빙벨’, ‘업사이드 다운’ 등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에 거액의 후원금을 전하는 등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한편 검찰은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문성근, 김여진, 김미화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현재 김제동의 출석 일정을 협의 중이다.

‘MB 블랙리스트’의 피해 문화·예술인들은 25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국정원 간부 및 직원들을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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