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다이어트도 가상현실로 하는 시대

입력 2017-09-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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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헬스클럽, VR 기기 도입 추진 중…“언덕을 달리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에서 참관객들이 VR 헤드셋과 연동된 실내 자전거를 체험하고 있다. 블룸버그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에서 참관객들이 VR 헤드셋과 연동된 실내 자전거를 체험하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한 헬스클럽에 다니는 27세의 앤서니 하슨은 얼마 전부터 운동방법을 바꿨다. 이 헬스클럽이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비디오 게임을 도입하면서부터다. 기존에는 바벨이나 덤벨을 들어올렸다면 지금은 화살을 피하거나 바나나를 던진다. 그는 “20~30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며 “일주일에 두 번 VR 기기로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2kg 이상을 감량했다. 이는 확실히 미래의 유산소 운동”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헬스클럽 산업 규모는 연간 276억 달러(약 31조2800억 원)에 달하는데 여기에 VR 기기들이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그동안 헬스클럽들은 회원들이 단조롭고 힘든 운동에 지쳐 이탈하는 것을 막고자 온갖 궁리를 짜냈다. 러닝머신 위에 TV를 설치하는 것에서 시작해 일부 헬스클럽은 아예 운동장소를 영화관처럼 바꿔 회원들의 지루함을 조금이라도 덜려 했다. 이제 VR 기기가 회원들을 운동에 빠질 수 있게 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사용자들은 헤드셋을 착용한 채 디지털 세상에서 ‘프루트 닌자’와 같은 게임을 즐기면서 팔을 휘두르거나 스쿼트 동작을 한다. 심지어 일부 스타트업은 방수 헤드셋과 골전도 이어폰을 활용해 수영장에서도 마치 바닷속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캠브리지 소재 스타트업인 버줌(VirZoom)은 실내 자전거와 VR을 결합했다. 현재 이 업체는 메이저 운동기구업체인 라이프피트니스와 연계해 10개 헬스클럽에서 새 기기를 실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의 운동생리학자인 매리앨리스 컨은 “사람들이 VR 게임과 일반 운동을 했을 때의 심박수와 산소 소비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VR은 언덕을 달리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VR 기기의 채택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가격이다. VR 헤드셋 자체 비용만 대당 최대 600달러에 이르며 스마트폰이나 게임콘솔, 또는 고가의 컴퓨터를 필요로 한다. 여기에 VR 게임 구매비용도 추가된다. 이에 스위스 소재 홀로디아는 월 69~99달러의 요금으로 헬스클럽에 피트니스 게임과 앱 등 일체의 시스템을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피트니스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오르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VR 헤드셋의 디자인이 개선되고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며 “사람들은 운동에 계속 집중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공할 방법을 찾고 있고 VR이 바로 그렇다”고 낙관했다.

전문가들은 현기증이 나는 것을 피하려면 VR 운동시간이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VR 기기를 운영하는 헬스클럽들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거의 없었다며 이런 현기증은 수년 전 나온 초기 VR 헤드셋 일부 모델에서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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