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크루즈 터미널 건설 추진 ... 해수부 “인천신항 중복투자” 반대

입력 2017-09-15 10: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해부수 반대 불구 타당성 검토 용역 발주…관광수요 유치·일자리 창출 효과 강조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인근에 크루즈 터미널을 짓기 위한 연구용역에 나서 크루즈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1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조만간 크루즈 터미널 건설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공사는 공항에서 5km 정도 떨어진 해안에 크루즈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을 수년 전부터 인천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해 놓고 추진할 시기를 노렸다.

그러다 일자리를 정책 최우선 과제로 정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본격 추진에 나선 것이다. 통상 10만 톤급 크루즈선 1척당 1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또 공사는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대표적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30분 거리에 크루즈 터미널을 만들어 올해만 200억 원이 넘는 관광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한다. 인천공항도 해외 관광객이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와서 다시 크루즈로 주변 지역을 둘러보는 관광 상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문제는 주무부처인 해수부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공항공사가 크루즈 터미널을 지으려면 항만법에 따라 해수부가 항만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또 인천항만공사가 2018년 10월 완공 목표로 인천신항에 22만 톤급 크루즈 터미널을 짓는 상황에서 중복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신항과 인천공항공사의 크루즈 터미널 예정지와 거리는 직선으로 20여km에 불과하다. 두 곳 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것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도 인천공항공사가 크루즈 터미널 건설 추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인천공항공사가 주무부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와 사전 조율단계에서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얘기했다”며 “인천공항공사가 분위기를 떠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측은 “내부적으로 의견이 정리된 것도 확정된 것도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달 중에 연구용역을 발주해서 검토만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크루즈 터미널을 짓게 되면 공항 근처에 있는 복합리조트와 연계해 관광 수요 유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공기관 운영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크루즈 터미널 운영을 자회사로 할지 등을 봐야겠지만 인천공항공사의 설립 취지 등을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이별 통보하자…" 현직 프로야구 선수, 여자친구 폭행해 경찰 입건
  • 블랙핑크 제니, 실내흡연?…자체 제작 브이로그에 딱 걸렸다
  • 설욕전 대성공…'최강야구' 강릉영동대 직관전, 니퍼트 150km 대기록 달성
  • 경북 청도 호우경보 '폭우 또'…포항·경산·경주·영천·고령도 유지
  • 비트코인, 하방 압력 이겨내고 5%↑…"이더리움 ETF, 18일 승인 유력" [Bit코인]
  • '발등에 불' 네카오 경영전략…이해진·김범수의 엇갈린 행보
  • 오늘의 상승종목

  • 07.09 14:5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002,000
    • +2.61%
    • 이더리움
    • 4,332,000
    • +4.34%
    • 비트코인 캐시
    • 478,200
    • +7.61%
    • 리플
    • 613
    • +2.34%
    • 솔라나
    • 199,900
    • +5.66%
    • 에이다
    • 524
    • +6.07%
    • 이오스
    • 729
    • +4.14%
    • 트론
    • 182
    • +2.25%
    • 스텔라루멘
    • 123
    • +3.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950
    • +6.39%
    • 체인링크
    • 18,340
    • +2.69%
    • 샌드박스
    • 417
    • +3.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