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빈 자리, 지리자동차가 꿰찼다

입력 2017-09-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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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드 여파로 주춤한 사이 토종 업체인 지리자동차가 무서운 기세로 확장하고 있다.

13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 통계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올해 8월까지 총 71만8236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8% 증가한 수치다. 월 판매량으로도 8월 9만6505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 월간 판매량이 8월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이르면 이달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총판매량인 81만3000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가파른 상승세에 지리자동차는 당초 100만 대였던 판매 목표를 110만 대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지리자동차가 선전하는 이유로는 우선 볼보 인수 효과가 꼽힌다. 2010년 미국 포드가 소유하고 있던 스웨덴 브랜드 볼보를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올해부터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볼보에서 직접 디자인한 지리자동차의 고급 세단 ‘GC9’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보웨’ 등의 경우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과거 디자인과 품질에서 악평을 받았던 지리자동차는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 인수로 부정적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사드 몽니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지리자동차가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다. 현대차를 롤모델로 공정 관리, 기술 개발을 벤치마킹했던 지리자동차는 올해 현대차의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대중차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에서 눈길을 돌린 소비자들이 볼보를 등에 업은 대중차 브랜드인 지리자동차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 조치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중국 판매 목표도 125만 대에서 80만 대로 낮춘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리자동차가 중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에 장기적인 위협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볼보자동차와 합자한 전기차 브랜드인 ‘링크앤코’를 출범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연말 중국에서 링크앤코 차량을 출시한 뒤 내년부터 북미, 유럽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리자동차는 적극적인 기업 인수로 기술력과 우수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현대차에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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