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CEO “로봇처럼 일하는 직원, 진짜 로봇으로 대체하겠다”

입력 2017-09-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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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며 혁명가적인 정신을 요구했다.

크라이언 CEO는 독일 신문 한델스블랏이 주최한 ‘뱅킹 서밋’에서 “로봇처럼 일하고 있는 직원이 실제 로봇으로 대체되는 가운데 이런 혁명의 결과로 도이체방크의 직원 다수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그의 발언은 계산업무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회계 담당자가 자동화로 대체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며 도이체방크에서 근무하는 회계 부문 직원 6000명의 분노를 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구조조정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직원 10만 명 중 9000명을, 또한 간접고용 계약직 3만 명 중 6000명을 각각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크라이언 CEO는 뱅킹 서밋에서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까지 많은 직원은 필요없게 될 것이다. 은행에는 기계적인 작업에 로봇처럼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데, 앞으로는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을 활용해나갈 것”이라며 신기술을 활용하면서 추가로 감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중요한 직책을 은행 내에서 압축하는 동시에 무질서하게 늘어난 계약직 직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IT 도입에 적극적인 크라이언 CEO는 IT가 은행업계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하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지금까지 쌓아 온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미래에 맞다고는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할 필요가 있다. 더 혁명가적 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 내에는 같은 규모여도 직원 수가 절반이어서 비용 효율이 뛰어난 다른 은행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임원도 있다고 한다.

다만 크라이언 CEO는 “기계적인 일이 줄어들면서 일부 업무는 스킬 업이 가능해져 한층 재미있어질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의 재무난으로 2016년 보너스가 대폭 삭감된 직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도이체방크에는 계약직이 많기 때문에 직원에 대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계약직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크라이언 CEO와 같이 이번 뱅킹 서밋에 참석한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마르틴 찌에르케 CEO는 6일 오전 “디지털화는 실업 등 항상 위협의 측면에서 논의되어왔다”고 했다. 그는 “은행과 고객이 얻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 (디지털화가) 가져올 가능성은 매우 많고, 적절하게 사용하면 은행의 이익률과 일자리 수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디지털화는 산업계 전반에 관계되어 있다”면서 앞으로 있을 수 있는 감원이 크라이언 CEO가 말한 것처럼 경영진에 위협인지 희망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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