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유 수입량 미스터리… 연간 60만톤에서 400만톤까지 의견 제각각

입력 2017-09-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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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원유 수입량은 얼마나 될까.

5일 외신에 따르면 북한의 원유 소비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데다, 일부 한정된 데이터들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원유 수입량에 대한 가장 최근 데이터는 유엔에서 미국 측이 북한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나온 추정자료다. 외신들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에 심각한 타격을 목표로 원유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제안을 밝히면서 북한이 연간 150만~200만 톤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9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본 도쿄신문도 북한이 지난 4월 석유 100만 톤 비축 목표를 내세웠으며, 이는 북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연간 수입량의 3분의 2 수준이라고 전했다. 연 수입량이 얼추 150만 톤은 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미국 정보기관인 CIA는 수입량이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여주고 있다. CIA가 최근 공개한 ‘세계 팩트북’에 따르면 2013년 북한의 원유 수입은 하루 7만 배럴이다. 6만2000배럴이 1톤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2013년 한 해동안 412만 톤을 수입했다. 2013년 자료가 CIA가 공개한 가장 최근 자료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KOTRA는 북한의 원유 수입이 2015년 기준으로 50만 톤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일부 외신에선 중국 단둥의 한 유류저장소에서 지난해 북한 원유 사용량의 90%인 52만 톤을 북한에 공급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 외신에 따르면 북한의 1년 원유 사용량은 60만 톤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이나 한국 기관, 외신들이 추정하는 북한의 원유 수입량이 크게는 8배 격차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북한 원유 공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과의 전략적인 관계로 현재의 남북 대치상황이 지속되길 희망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대북 제재에 반대하는 것도 한반도에 대한 미국 지배력의 변동을 우려해서다. 미국이 중국에 북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도 한반도에서 미국 파워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는 게 중국 측 판단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정보 공개를 꺼리는 것도 강대국들의 이해득실로 따져보면 미국과 같은 속셈이다.

외국 정보기관 전문가들은 북한 원유 수입량의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중국에 90% 정도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북한 원유 소비량 중 중국 수입을 뺀 나머지 10% 정도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유조선을 통해 흥남 청진으로 들어오거나, 중동에서 직접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입량 수치가 발표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연간 150만~200만 톤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국내 기관에서만 연간 50만~60만 톤을 수입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을 뿐이다.

외국 기관과 한국에서 추정하는 수치의 차이에 대해 일각에선 중국이 무상으로 공급하는 것을 포함시키느냐 여부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의 30~40%는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면 북한으로서는 전시에 준하는 위급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북한 에너지 공급의 상당량을 석탄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중국이 원유를 공급하지 않으면 군사시설, 농업기계, 교통 등이 일시에 멈춰 북한으로서는 치명적인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하루 30만 톤에 달한다. 한국이 1주일 사용할 분량을 북한은 1년에 나눠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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