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신임이사장 공모 오늘부터 돌입…내부 출신에 무게?

입력 2017-08-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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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사장 후보 접수

▲한국거래소 건물 전경.(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건물 전경.(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제6대 신임 이사장 공개모집에 착수했다. 지난 17일 대표적 ‘친박(親朴)’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됐던 정찬우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9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사장 후보 접수를 받는다. 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된 후보자는 한국거래소 주주총회를 통해 이르면 다음달 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공채 내부 출신이 이사장으로 선임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인사에 낙하산은 물론 캠프 보은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통합 2005년 이후 10여년 간 ‘적폐청산’ 논란 = 지금까지 거래소는 출범이후 60여년 간 27차례 이사장을 배출했지만, 이 중 내부 공채 출신은 박창배 전 21대 이사장이 한 명뿐이다.

박 전 이사장은 1999년부터 3년간 근무했다. 2005년 통합출범 이후 역시 증권사 출신인 김봉수 전 이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전직 금융관료 출신들이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에 취임 직후부터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것은 물론,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져 재임 기간 중 성과가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지적도 받았다.

통합거래소 출범 후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영탁(2005년 1월~2008년 3월) 전 이사장은 선임 과정에서부터 관피아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실 행정관은 물론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국 과장, 재무부 저축심의관·증권국장, 재정경제원 예산실장, 교육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어 제16대, 제17대에 각각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실장도 거쳤다. 재임 중에는 고액 연봉을 받음에도 거래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공개(IPO)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정권 시절 재정경제부 국고국 국장을 맡았던 이정환 전 이사장(2008년 3월~2009년 10월)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9월 제2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재임 기간동안 방만 경영, 정부의 강제적인 공공기관 지정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으며 결국 그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고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시행한 수수료 인하제 역시 거래소의 수익구조 악화는 물론 투자자금 확보에도 실패했다는 오명을 안게 됐다.

제3대 김봉수 전 이사장(2009년 12월~2013년 6월)은 유일하게 키움증권, SK증권 등의 임원을 거친 민간 출신이다. 증권업계 출신인만큼 시장친화적 전략을 펼치려고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당시 고려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MB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제4대 최경수 전 이사장(2013년 10월~2016년 9월) 역시 대표적인 ‘친박(親朴)’ 인사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서 일했던 경력이 문제가 됐다. 게다가 재임 기간 예산 삭감의 이유로 주요 사업을 중단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했던 제5대 정찬우 이사장(2016년 10월~2017년 8월)도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혔다. 2013년 18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정 전 이사장은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거래소 수장으로 취임한 정 전 이사장은 지난 2월 과거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최순실 씨 측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인사에 개입한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탄핵정국이 시작되면서 중도 사임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그는 취임 후 1년도 채우지 못한 역대 최단기간 재직 이사장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내·외부인사·정치권’ 하마평 무성하지만 “공채에 무게 실려” =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 당국이나 정치권과의 소통이라는 장점을 내세우는 관료 출신 보다는 자본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나 전문성 측면에서는 강점을 가진 내부 출신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발전 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다. 이에 ‘내부 출신’ 이사장 선임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고 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IPO추진 실패, 공공기관 지정, 파생상품 규제에 따른 시장위축 등이 아쉬웠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정통 시장전문가가 이사장이 돼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진정한 애착을 가지고 시장과 소통해 요구를 파악하고, 관련 솔루션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내부 출신 중에서는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강기원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재준 위원장은 지난 3년간 코스닥 시장의 질적·양적 발전을 모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 기업 수가 급증했으며, 시장발전을 흐리는 기업들을 걸러낸 결과 첨단 산업 중심의 기업들이 주를 이루게 됐다. 김 위원장과 같이 옛 증권거래소 공채 출신 동기인 최 전 본부장과 강 본부장은 각각 해외사업추진단·경영지원본부·코스닥시장본부, 전략기획부장·감리부장·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

물론 외부 출신 중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도 있다. 관료출신으로는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행정고시 28회),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행정고시 29회), 김성진 전 조달청장(행정고시 19회) 등이 거론된다.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과거 이사장 재임 당시 여러가지 논란으로 중도 사퇴를 한 이력이 있는 만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외에도 김기식·홍종학 전 민주당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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