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강타한 美 텍사스서 사망자 1명 나와...홍수 가능성도

입력 2017-08-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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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미국 본토를 강타한 가운데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갈수록 불어날 전망이다.

미국 남부 텍사스에 25일(현지시간) 심야에 상륙한 허리케인 하비는 세력이 크게 약해져 26일에는 열대폭풍(tropical storm)으로 등급이 떨어졌다. 그러나 하비가 휩쓸고 지나간 텍사스 연안 소도시 락포트에서는 가옥이 파괴되는 등 재산 피해는 물론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또한 해안을 중심으로 약 30만 가구에서 정전이 일어나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당국은 폭우가 계속돼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안가 지역인 락포트와 코퍼스크리스티 등에서는 나무와 신호등이 폭풍우에 날아갔고, 주거 및 상업 시설, 자동차 등의 파손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 가옥도 많은데다 화재까지 발생했다. 대도시 휴스턴에서 대규모 홍수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코퍼스크리스티는 미국 유수의 석유 산업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정유 시설에 손상도 우려되며, 이 때문에 석유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비는 25일 등급이 5단계 중 두 번째로 강한 ‘카테고리 4’로 상향됐다가 상륙 후 가장 약한 ‘카테고리 1’로 다시 낮아졌다. 그 이후에는 세력을 약화시켜 26일에는 열대폭풍으로 등급이 떨어졌지만 폭우는 앞으로도 며칠 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허리케인의 대응에 대해 “연방 정부와 주 자치 단체의 협력은 훌륭하다”고 자찬, 피해 축소를 위한 당국의 대응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하비가 텍사스 주에 상륙하자 “텍사스 주지사 요청에 따라 전면적인 정부지원을 자유롭게 하는 재난 선언서에 서명했다”고 하비를 재난으로 선포했음을 알렸다. 미 본토에 상륙하는 허리케인 중 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하비를 계기로 최근 흔들리던 리더십을 재정립하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동안 허리케인 같은 대형 자연재해는 미국에서 대통령에 대한 심판대 역할을 해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에 실패해 큰 위기를 맞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초 피해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하비는 2005년 8월 미국 남부를 강타해 18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카트리나보다 위력이 강력한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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